“국산 내시경을 개발하여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




순천향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 교수

- 순천향의대 서울병원 소화기암센터 교수
- 대한소화기학회 보험이사
-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NOTES 연구위원장
- 대한소화기항암학회 정책보험이사
- 일본 위암학회 국제세션 5년 연속 참가
- 미국 소화기병 주간 학술대회 6년 연속 비디오상 수상


순천향대학병원 소화기내과 ‘조주영’교수에게 현재 한국 내시경의 세계적 위상과 발전방향에 대해 묻다.

지난 2011년 의료계의 가장 커다란 화두 중 하나는 ESD(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였다. 수가 문제 등으로 진통을 겪긴 했지만 이는 최근 조기위암 발견율과 치료율이 높아짐에 따라 그 관심이 집중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내시경 분야에서 국내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순천향대병원의 조주영 교수(소화기내과)를 만나 국내 내시경시술의 현주소와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ESD란, 대부분 조기에 발생된 식도암이나 위암, 대장암에서 사용하는 내시경 수술법으로 내시경을 이용하여 병변을 일괄 절제하는 내시경 수기를 말한다.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은 개복술이 필요 없고 따라서 단기간의 입원으로 시간과 비용이 절약되며 무엇보다 위나 장의 기능을 보존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조주영 교수는 『ESD는 국내에 도입된지 약 10년된 안정적이고, 학문적으로 입증된 내시경 수술법으로 현재 국내 내시경 수준은 이미 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와있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조기암의 발견율이 높아지면서 ESD 수술은 향후 더 많은 발전과 수요의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조 교수는 『국내 소화기 내시경 의사들의 수술방법은 선진국과 비교해서 대등하거나 일견 우월한 측면도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내시경의 가장 큰 문제는 내시경을 만들지 못하는 나라 즉, 하드웨어를 생산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ESD를 시행하는 병원이 늘어나고 보편화 되면서 보건복지부는 지난 2011년 9월 ESD를 급여로 전환했다. 정부의 무리한 급여 추진은 환자들의 계속된 민원과 대한내시경학회차원의 문제점 제기 등으로 인하여 재개정이 받아들여졌고 결국 지난해 11월부터 수가를 인상하고 적응증도 확대됐다.
조 교수는 이에 대해 『지난해 ESD 사태는 국가적으로 큰 문제였다. 의료계와 복지부가 수가 고시 재조정을 통해 안정적 괘도에 올랐지만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많아 향후 재조정을 통한 수가 변경은 불가피 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3년 단위의 우수 내시경 인증제를 추진 중이다. 각계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조 교수는 『모든 병원에서 환자들을 위해 선진국 수준의 검사와 진단, 치료를 제공할 의무가 있다. 이를 위해 국내 의료계의 내시경 평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결국 국가의료, 내시경분야의 발전으로 환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내시경 인증제의 도입 필요성을 역설했다. 즉 내시경 인증제의 도입으로 인해 우리국민과 환자들은 우수하고 안정적인 의료혜택을 보장받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조주영 교수는 일본 위암학회 국제세션 5년 연속 참가, 미국 소화기병 주간 학술대회 6년 연속 비디오상을 수상하는 등 소화기관련 국제학회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이같은 연구성과 및 결과에 대한 특별한 노하우를 묻자 『특별한 노하우보다는 관련 학과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국내 내시경의 학문적 수준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게 현실이다. 이러한 우리의 수준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전 세계 소화기학회, 내시경 학회를 통해 국내의 많은 질환에 대해 학문적으로 발표하고 강의, 비디오를 통해 적극적으로 알리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조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는 식도질환의 증가와 식도암의 조기 발견율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도 한글로 된 식도질환 관련 교과서가 없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동향을 반영하여 국내 실정에 맞는 ‘식도질환의 진단과 치료(가제)’를 금년 상반기에 발간 할 예정으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조 교수는 최근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로 내시경점막하수술(Endoscopic Submucosal Surgery, ESS)을 도입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 ESS는 ESD보다 한단계 발전된 수술방법으로 피부절개가 없는 최소침습수술이기 때문에 외과 수술에 비해 통증, 절개부탈장, 유착, 수술감염 등의 기회를 낮춰 회복시간의 단축 및 피부절개반흔이 남지 않는 잇점이 있다. 향후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소화기질환에 새로운 내시경수술로 전개될 것으로 생각된다.
끝으로 조주영 교수는 『국내 내시경 의료기기의 개발은, 이미 충분한 기술적 소프트웨어를 갖춘 우리 연구진이 세계적으로 한단계 도약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조건』이라며 『산학협력을 통해 하루빨리 국산 내시경을 개발하여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