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장수라고 일컫는 백세 인구의 비율이 OECD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광대 보건행정학 김종인 교수는 29일 18개 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인구 10만명당 백세 인구를 비교한 결과 한국이 가장 적은 2명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김종인 교수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OECD 국가의 인구센서스 조사 자료와 인구 10만명당 백세인 수, 세계은행의 데이터베이스 자료 등을 활용했다.

그 결과 백세인이 가장 많은 나라는 프랑스로 백세인이 10만명당 36명이었다. 이는 2명이 나온 한국에 비해 무려 18배에 달하는 수치다.

프랑스의 뒤를 이어 일본이 20명, 미국이 18명, 이탈리아와 영국 각각 17명, 호주 16명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나라별로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김 교수는 “국민총생산(GDP) 중 공공보건 의료 지출이 높은 나라일수록 100세 인구의 비율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공공의료 지출이 많아 노인들이 아프지 않도록 미리 예방한 나라일수록 장수한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또한 “반면 높은 여성 자살률과 산업재해율은 백세인에 대한 장수지표를 낮추는 요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인구 대비 백세인 수는 장수국가를 가늠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다. 이번 연구는 백세인의 장수지표와 사회요인간 상관관계를 규명한 것으로 장수인을 늘리려면 국가 차원에서 국민보건예방사업을 강화하고 노인건강복지 분야의 재정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덭붙였다.

한편 이번 분석결과를 담은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국제 노화(Ageing International)’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