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가 고환의 정자 생산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이탈리아 파도바 대학 연구팀은 최근 핀란드의 30대 남성을 대상으로 사우나와 정자 생산 능력의 관계를 살펴 봤다. 이들 남성은 모두 건강한 사람들로, 한번에 15분씩 일주일 두 차례 사우나를 하게 했다. 연구팀은 3개월 동안 이런 식으로 사우나를 하게 한 뒤 정자 숫자를 측정한 결과 정자 생산이 사우나로 인해 감소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러나 실험 대상 남성들이 사우나 출입을 끊은 뒤 3개월이 지나 정자 숫자를 측정하자, 수치가 원상으로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카를로 포레스타 교수는 “사우나로 인한 정자 숫자 감소는 사우나를 계속하는 시기에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즉, 사우나가 일시적으로 유발하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그는 사우나가 정자 숫자를 감소시키는 이유로 고환 온도의 상승을 꼽았다. 고환 부위가 시원해야 정자 생산이 원활하다는 사실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 실험에 따르면 사우나를 할 때 고환 온도는 최고 섭씨 3도 가량 더 올라가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높아진 고환 온도가 개별 정자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또 대략 6개월에 걸쳐 이뤄진 이번 실험에 참여한 남성의 숫자가 10명으로 적은 편이어서, 향후 좀 더 큰 규모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인간 생식” 저널 최근호에 논문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