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수영 실력과 근면 성실한 성격으로 인해 '엄친아'로 불렸던 박태환 선수가 최근 도핑테스트 부적격 판정을 받아 충격을 주고있다.

박태환측은 중구에 위치한 T병원의 원장이 자의로 박태환 선수에게 남성호르몬제를 주사해 도핑테스트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선수 생명에 위기가 왔다며 해당 원장을 지난 20일 고소했다고 전했다.

박태환측은 “10년 넘게 도핑테스트를 걱정해 감기약 한알도 제대로 먹지 않았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박태환 선수가 전담팀에게 알리지 않은 채 남성호르몬제 '네비도'를 주사한 노화방지 클리닉을 10회 이상 이용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아시아경제신문이 지난 28일 보도했다.
 
병원측은 "박태환의 남성호르몬 수치가 낮아 테스토스테론(스테로이드계 남성호르몬)이 함유된 네비도를 주사했다. 네비도가 금지약물임은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바이엘제약의 ‘네비도’는 갱년기 치료에 쓰이는 근육 강화제의 일종으로 설명서 첫줄에는 '이 약을 사용함으로써 도핑 시험에서 양성을 나타낼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박태환 선수가 주사제의 효능과 위험성을 몰랐을 가능성이 적다고 말하고 있다.

도핑금지약물에 대해 누구보다 민감하고 잘 알아야할 각 분야의 전문가 두 명이 근육 강화제에 대해 몰랐다며 서로의 책임으로 떠넘기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어떤 결론을 낼 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한편, 내달 27일 스위스에서 개최되는 수영연맹 청문회에서 약물과 관련해 진위를 확인할 예정이며 청문회가 끝나면 박태환 선수에 대한 징계수위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