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성형외과에서 유령수술 시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출범한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소비자시민모임이 설치한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령수술운동본부 설치 후 접수된 피해 사례 환자만 9명"이라며, 최근 MBC에 보도되었던 성형외과 피해자들의 집도의사 진술서를 통해 해당 수술이 일명 '유령수술'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진술서에는 성형외과 피해자 중 1명의 유령수술 날짜와 내용, 환자 성명, 휴대폰 번호와 함께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병원의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집도의사 바꿔치기는 의사면허증, 외부와 차단된 수술실, 전신마취약을 이용한 사상최악의 반인류적범죄"라며, "이는 의사면허제도의 근강을 뒤흔드는 신종 사기이며, 의료행위를 가장한 살인ㆍ상해행위와 다름없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유령수술감시운동본부는 "이러한 '유령수술' 피해 사례를 확임함에 따라 검찰과 정부, 국회에 강력한 근절 대책 마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본부는 ▲ 유령수술 여부에 대한 철저한 수사 및 엄중 처벌 ▲ 관련 시행령ㆍ시행규칙 개정 ▲ 수술실 CCTV 설치 의무화를 골자로 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김선웅 이사는 “유령수술 문제 근절을 위해선 전국민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의사회 차원에서 보다 많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환자단체와 힘을 합쳐 전국민적으로 이슈화될 수 있도록 해 다시는 이러한 사건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