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타고 가는 '동두천' 나들이

헬스미디어l승인2016.03.07l수정2016.03.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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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요산(해발 587미터)은 동두천의 얼굴이다. 소요산은 계절마다 독특한 풍치를 보여준다. 가는 길도 편리하다. 육로와 전철(경원선)이 소요산 입구에 내려주기 때문이다. 수도권이나 충청권에 적을 두고 있는 분들이라면 당일치기 산행지로 아주 좋다.

소요산(逍遙山)이란 이름(매월당 김시습이 이곳에 와서 자주 소요(逍遙)를 했다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에서 알 수 있듯이 ‘슬슬 거닐며 돌아다니기(逍遙)’ 좋은 산이다. 산은 높지 않지만 중간 중간 가파른 길이 나타나 걸음을 더디게 하기도 한다.

경원선 열차가 서는 소요산역에서 소요산 입구인 자재암까지 이어지는 산책로는 트래킹 코스로 아주 좋다.

가을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길이다. 매표소에서 잘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20여 분 걸어가면 자재암 일주문이 나오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거대한 동굴 바위(원효굴)가 나타난다. 이 바위 왼쪽으로 시원한 소리를 내며 쏟아지는 물줄기는 바로 원효폭포. 사철 마르지 않는 소는 깊고 맑다.

▲곳곳에 스며 있는 원효대사의 자취
소요산은 원효대사(元曉, 617-686)와 인연이 깊은 곳이다. 폭포 위에 옴푹하니 들어앉은 '자재암'은 신라 선덕여왕 14년(645)에 원효대사가 지은 사찰로 소요산을 찾은 이들이라면 반드시 거쳐 가는 곳이다.

원효대사가 도를 깨우친 절집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곳에는 원효대사를 그리워 한 요석공주(김춘추의 둘째 누이)가 아들 설총과 함께 찾아와 머물렀다는 요석별궁지(비석)와 원효가 수도했다는 원효대도 있고 정상인 의상대 옆에 있는 공주봉(원효가 요석공주를 두고 지은 이름)도 있다. 또한 자재암 옆에는 나한전이라고 불리는 자연 석굴이 있는데, 여기에는 원효대사가 기거하면서 물이 솟기 시작했다는 원효샘물이 남아 있다. 특히 부처님과 16나한을 모셔놓은 나한전은 영험한 기도처로 알려져 신도들의 발길이 잦은 명소. 또한 자재암은 조선 세조 10년에 간행된 반야바라밀다 심경약소 언해본(보물 1211호)이 보관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원효폭포에서 자재암까지는 계단과 철제 난간이 있어 오르기 편하다.

본격적인 산행은 자재암을 벗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 자재암에서 출발해 10분 거리에 있는 선녀탕을 보고 하백운대와 중백운대, 상백운대와 칼바위, 나한대와 의상대를 거쳐 공주봉에서 잠시 쉰 뒤 자재암으로 다시 내려오는 길은 등산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코스로 총 8.19km의 거리에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자재암에서 하백운대까지는 가파른 산길이지만 중백운대에서 상백운대에 이르는 길은 경사가 완만한 편이다. 하백운대를 지나 중백운대를 거쳐 10여 분쯤 걸으면 갈림길이 나오고, 여기서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선녀탕을 거쳐 상백운대-병풍바위-나한대로 가게 된다. 나한대에서 정상인 의상대까지는 3백m 거리로 10분 걸린다. 의상대에 오르면 저 멀리 동두천 시가지와 멀리 남쪽으로 도봉산과 수락산이 우뚝 다가선다. 공주봉에서 바라보는 탁 트인 전망도 무척이나 아름답다.

◆등산 코스
1코스 (5.71㎞ / 1시간 30분)
일주문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선녀탕 - 자재암 - 일주문 - 관광지원센터
2코스 (6.53㎞ / 2시간)
일주문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선녀탕 - 자재암 - 일주문 - 관광지원센터
3코스 (7.04㎞ / 3시간 30분)
일주문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의상대 - 갈림길 - 구절터 - 일주문 - 관광지원센터
4코스 (8.19㎞ / 4시간)
일주문 - 자재암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구) 절터 - 일주문 - 관광지원센터
문의 : 소요산관리사무소 031-860-2065

산행을 마치고 관리사무소 옆에 있는 자유수호평화박물관에 들러 보자.

6. 25전쟁으로 희생된 분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박물관으로 전쟁에 참전한 21개국 유엔군과 관련된 유물 및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8·15광복에서 6·25전쟁 후까지 시대별로 이미지 구조물과 상징조형물이 있고, UN군의 참전규모, 구성, 주요 전투, 피해상황 등을 3차원 디오라마 및 그래픽 패널 등으로 전시하고 있다. 관람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한편, 소요산역 맞은편에는 한국전쟁 때 참전한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군을 기리기 위해 세운 벨기에·룩셈부르크 참전기념탑이 있다. 기념탑에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군이 남긴 전력과 지휘관의 이름 등이 새겨져 있다.

▲가족 산행지로 좋은 왕방산
 동두천의 무주구천동이라고도 불리는 왕방산(해발 737m)도 소요산 못지않게 걸출하다. 포천 서쪽과 동두천 일부에 우뚝 솟아 있는 산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 호젓한 편이다. 왕방산 아래로 흐르는 왕방계곡의 멋은 또 어떤가. 여름철에는 피서지로 각광받는 곳이다. 광암동 왕방마을을 가로지르는 이 계곡은  길이가 6㎞에 이르는데 곳곳에 낭바위, 아들바위, 층대바위, 줄바위, 왕방폭포 등 온갖 형상의 기암들이 볼만하다. 특히 왕방산 서쪽 계곡에서 발원한 맑은 물줄기가 3km를 흘러내리다 암반을 만나면서 만들어놓은 왕방폭포는 비경 중의 비경. 폭포 주변으로 잣나무, 밤나무, 단풍나무 등이 우거져 그윽하다.

아담한 산세의 왕방산은 무엇보다 가족 산행지로 좋다. 미군 통신대가 있는 국사봉 능선을 걷는 맛이 아주 좋다. 국사봉은 차량으로도 오를 수 있으나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다. 국사봉과 연결되는 임도는 ‘왕방산 여유길’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이 길은 평탄한 오솔길이어서 누구나 힘들이지 않고 오르내릴 수 있는데,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MTB 산악레포츠 및 트레킹 코스다. 등산로는 오지재 코스(오지재-정상, 40분)와 새목고개 코스(새목고개-국사봉-정상, 1시간 30분)로 나뉜다.

왕방산 기점인 탑동 동점마을 입구 하천 옆에는 조선 선조 때 포천 현감을 지낸 토정 이지함(李之函) 선생이 새겼다고 전하는 방위표시가 자연석에 새겨져 있다. 평평한 바위에 좌로부터 ‘一二三四'(첫줄), ’六七八九'(둘째줄), ‘黃中元吉'(셋째줄)이 희미하게 각자(刻字)되어 있는데 오행설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오행(五行)에서 一과 六은 물과 북쪽을, 二와 七은 불과 남쪽을, 三과 八은 나무와 동쪽을, 四와 九는 쇠(金)와 서쪽을, 황(黃)은 五와 十의 상징으로 흙과 중심을 뜻한다고 한다. 이 방위표시는 동점마을이 우리나라의 중심지이면서 가장 좋은 길지로서 잡귀를 물리치고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의미로 세워진 것이다.

▲그윽해서 좋은 쇠목계곡과 장림계곡
왕방계곡과 인접한 장림계곡과 쇠목계곡도 볼만하다. 해룡산과 칠봉산(천보산)으로 둘러싸인 장림계곡은 깊은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한 멋이 있다. 여름철에는 얕은 계곡물에 발 담그고 놀기 좋은 곳이다. 계곡 허리쯤에 있는 장림폭포는 높이가 5m에 불과하나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오싹하다.

쇠목계곡은 장림계곡과 하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길은 시골길 특유의 정감을 풍긴다. 왕방계곡이 웅장하고 거친 자태를 보여준다면 이곳은 아기자기하면서도 부드럽다. 시간이 있다면 계곡 입구에 있는 어유소(魚有沼) 장군 사당에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왕방산에서 가까운 신북온천리조트(www.sinbukresort.co.kr, 031-536-5025)는 산행 뒤의 피로를 푸는데 아주 좋다. 소요산에서 나와 국도 3호선을 타고 연천 방면으로 10여 분 정도 거슬러 오르면 초성리역이 나온다. 이곳에서 344번 지방도로를 따라가면 신북리조트에 닿는다. 지하 6백m에서 용출하는 알칼리성의 중탄산나트륨천으로 수질이 매끄럽고 신경통과 피부미용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는 길=소요산은 전철을 이용하는 게 가장 편리하다. 전철1호선 의정부역에서 경원선 열차를 타고 소요산역에서 내리면 된다. 동두천 시내에서 소요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15분소요, 배차 간격 10분. 서울 수유리에서 의정부-동두천-소요산으로 가는 버스가 5분 간격으로 있다. 승용차는 서울 미아 4거리에서 의정부역-가능교차로-주내-덕정-동두천-소요교-종합주차장까지 39km, 1시간 걸린다. 왕방계곡은 동두천에서 334번 지방도를 타고 포천 방향으로 8km쯤 가면 있다. 쇠목, 장림계곡은 서로 붙어 있어 한번에 둘러볼 수 있다. 

◆숙박=동두천 시내의 숙박시설을 이용한다. 렉시모텔(864-7088), 유림관광호텔(865-2101) 등.

◆맛집=소요산 입구에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더덕구이정식, 매운탕, 떡갈비, 녹두빈대떡, 버섯전골 등을 내놓는 식당이 모여 있다. 시내에 있는 송월관(www.송월관.kr, 865-2428)은 미식가들 사이에서 소문난 떡갈비 명소.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변치 않은 떡갈비 맛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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