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

“국민건강 증진 위한 참여와 사회적 책임 수행 위해 노력할 것” 정한교 기자l승인2017.06.28l수정2017.06.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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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3월 17일, 국내의 고혈압 전문가들 모임인 ‘대한고혈압학회’가 첫 걸음을 시작한 날이다. 이후 23년의 시간 동안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기초연구 및 국민의 건강증진을 목표로 달려왔고, 지난해 세계고혈압학회(ISH 2016)를 서울에서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적으로도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고혈압과 관련된 뜨거운 이슈가 발표되고 있는 요즘, 대한고혈압학회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에 서있다. 학회를 이끌어가는 임원진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상황에서 지난 6월 1일부로 대한고혈압학회가 10번째 이사장을 맞이했다. 現 충북대학교병원장인 조명찬 교수가 그 주인공. 조 이사장은 오는 2019년 5월 31일까지 2년간 바쁜 나날을 보낼 예정이다. <임상내과>는 대한고혈압학회의 신임 이사장을 맡은 조명찬 이사장을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Q. 대한고혈압회 제10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대한고혈압학회의 이사장직을 맡게 되어 개인적으로 무한한 영광이며, 그만큼의 커다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1944년 창립 이래 임원진, 회원 등 많은 분들의 노력으로 어느 학술분야 보다도 의학 발전을 선도하는 학회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앞으로의 임기 동안 이러한 임원진 및 회원들과 소통하며, 학회가 지속적으로 발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그동안의 학회가 추구하던 비전이 고혈압 연구와 내부 회원들의 협력 관계 강화 등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참여와 사회적 책임을 좀 더 수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학회 정관 및 미션, 그리고 비전을 변경해 학회가 전문가 그룹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설정하고 있다. 또한, 고혈압의 진단, 치료, 예방과 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대국민 홍보를 통한 고혈압 인지도와 치료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고혈압 관련 정책수립의 주도적 역할 뿐만 아니라 고혈압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Q. 변경된 대한고혈압학회의 미션(mission)은 구체적으로 어떠한 내용인가?

첫째, 창의적인 기초연구 뿐만 아니라 코호트 연구와 다학제적 중개 임상연구를 통한 고혈압 적정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확립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혈압의 표준진료지침이나 치료 가이드라인, 또는 교육 프로그램도 보완하고, 필요하다면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건보공단, 심평원 등 국가에서 보유 중인 보건의료 관련 빅데이터가 많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을 토대로 정책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에 구축된 국민들의 건강검진 데이터를 이용해 고혈압 치료 후의 예후, 합병증 발생 등을 연구하는 부분도 진행 중에 있다.
둘째, 다양한 언론 매체와 유관단체 및 국회 등을 통해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진행, 고혈압 인지도(awareness) 상승과 중요성을 알리고자 한다. 이는 고혈압과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 그로 인한 사망을 줄이는 첫 걸음이다. 지금까지는 이 부분이 간과되고 있었다. 지난해 개최한 ‘hypertension Seoul 2016 ISH 학술대회’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고혈압학회(ISH)와 함께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는 2025년까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25%까지 감소시키자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의료계, 학계, 국민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고혈압학회가 가교 역할을 하는데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올해에는 고혈압학회 주도 대국민 교육사업에 중점을 두고자 하며, 고혈압 교육자료 개발, 언론 홍보, 바이럴 광고(viral advertising), 시민강좌, 고혈압 주간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그동안 고혈압 주간행사에서 몇 차례 진행했던 유명인사를 고혈압 홍보대사로 위촉해 일반인 대상 고혈압 건강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셋째, 올해 5월 30일부터 시행된 ‘심뇌혈관질환의 예방과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해 고혈압과 관련된 기본 계획 단계부터 종합 계획을 담는 전체적인 정책수립에 있어 정부의 전문가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주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
넷째, 이미 국내외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 대한고혈압학회이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고혈압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한 네트워킹 구성과 국제 협력에 중점을 둘 예정이다.

Q. Hypertension Seoul 2016 ISH 학술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후 대한고혈압학회는 어떠한 변화를 맞이했는가?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ISH)의 학술대회인 ‘hypertension seoul 2016’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대한고혈압학회의 국제적 위상은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올해 6월 16~19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유럽고혈압학회(ESH)에서 처음으로 대한고혈압학회와 joint symposium을 개최하였다. 양 학회 간 leadership meeting에선 해마다 진행되는 학술적 교류 뿐만 아니라 high-level meeting과 젊은 의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좀 더 차원 높은 교류를 하기로 약속하였다. 또한, 오는 9월 미국고혈압학회와도 리더십 미팅이 예정되어 있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고혈압의 진단과 치료 및 예방 관리의 선도적 역할을 위해 10년 전부터 한국, 중국, 일본이 joint symposium을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었다. 올해부터는 아시아-태평양 고혈압학회와도 좀 더 긴밀한 학술교류와 협력을 하기로 협의해 올 10월에 일본 마츠야마에서 한-일 joint symposium을, 싱가포르에서는 APCHT-KSH joint session을 개최하기로 했다.

Q. 춘계학술대회에서 ‘가정혈압포럼’ 발대식을 가졌다.

우리나라는 현재 전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고령 인구의 증가는 국민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만성질환에 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증가하며, 상당한 부담을 안겨주게 될 것이다. 대표적 만성질환인 고혈압 역시 질병부담이 더욱 증가하는 실정이며, 진료실 혈압만으로는 고혈압을 정확히 진단하고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다. 이에 가정혈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은 가정혈압을 활용해 고혈압 진단, 치료, 관리에 기여하자는 뜻이 모여 가정혈압 측정의 국내 활성화와 안착을 취지로 결성됐다. 의료진, 환자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적인 학술포럼, 교육 및 계몽사업을 시행하여 가정혈압 최신 정보를 교류하고, 국내 고혈압 진단, 치료, 관리에 있어 가정혈압 활용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향후 가정에서의 올바른 혈압 측정과 관리에 대한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 및 가정혈압 활용 활성화를 위한 교육∙홍보사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나아가 가정혈압에 대한 국내 임상연구 등을 통해 가정혈압 진료지침 및 정책 제안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Q. 고혈압 치료 및 예방에 있어 타 학회와의 교류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대한고혈압학회는 태생부터 다학제적 학회이다. 학회 구성원도 순환기내과 외에도 신경과, 신장내과, 내분비내과 등으로 이루어졌다. 대한심장학회를 비롯해 고혈압 관련 유관 학회인 대한신장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내분비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등과 합동 학술대회를 개최, 활발한 학문적 교류를 통해 우리나라 고혈압 환자들의 치료 및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고혈압 치료 가이드라인 제정 및 공동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고혈압 관련 학문적 결과물을 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으로 고혈압학회 회원 및 고혈압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고령화 사회 진입과 생활습과 변화로 고혈압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 고혈압은 개인의 질병이 아닌 정부, 의료계, 학계 등의 관심과 정책이 필요한 사회적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고혈압은 증상이 없고,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저절로 낫는 질환도 아니며, 합병증인 심뇌혈관질환은 건강과 생명에 매우 치명적이기 때문에 본인의 혈압을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 학회에서는 ‘고혈압을 예방하여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7가지 생활수칙’을 정하여 보급하고 있으니 꼭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기 바란다.


정한교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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