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사회 임시대의원총회 조찬휘 회장 불신임안 부결,

조 회장 사퇴권고안,직무정지 가처분신청은 의결,약사회 논란 불가피

대한약사회는 18일 대한약사회관에서 2017년도 제2차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사진) 조찬휘 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을 부결시키는 한편 회장 사퇴권고,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에 관한 건 등은 가결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 조찬휘 회장이 불신임 상황까지 가게 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회관 신축 결정도 전에 상가 운영권을 거래하고 가계약금으로 1억원을 받은 부분과 2014년 약사회 연수교육비 직원 격려금과 실지급액에 차이가 나는 부분등이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조 회장의 진퇴를 놓고 찬반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서울지부 대의원은 단체를 운영하다보면 회계처리가 힘든 부분이 어디서나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런 부분들은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되풀이 돼 왔다. 지난 집행부까지 함께 죄를 물어야 하는데 꼬리자르기 식으로 하면 안 된다며 조 회장 입장을 두둔했다.

그러나 또다른 서울 대의원은 약사회 내부 고발이 없었다면 묻혀서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지나갔을 문제라면서 7만 약사 수장으로서 그 누구보다도 정관과 규정을 준수해 투명한 회무를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찬반 토론이 끝난 후 무기명 투표가 진행됐다.

회장 불신임 안건은 재적대의원 3분의2 이상이 참석해 찬성해야 의결할 수 있다.

즉 약사회 대의원 총 397명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265명의 찬성이 있어야 회장 불신임안이 통과한다.

그러나 회장 사퇴권고와 회장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안은 임시총회 출석 대의원의 과반수 이상만 찬성하면 된다.

투표 결과 회장 불신임 안건은 찬성 180표, 반대 119표, 무효 2표로 부결됐다.

그러나 회장 사퇴권고, 직무정지 가처분신청 안건은 각각 찬성표가 191표, 반대 170표로 통과했다.

불신임을 면한 조찬휘 회장은 투표 전에는 불신임만 시키지 말아달라고 읍소하면서 용서해 달라, 엎드려 사죄한다면서 큰절까지 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사퇴는 하지 않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조회장은 특히 대한약사회 역사에서 이대로 치욕스러운 회장으로 남고 싶지 않다. 개인의 인생뿐 아니라 30여년 회무 생활 전체가 송두리째 부정당하는 것이라면서 제 자신을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후회를 거듭한다. 후회막심이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조회장은 투표 결과가 나오자 사퇴생각이 없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분명히 하며 사퇴권고안과 회장 직무금지 가처분 신청 안건에 대해서는 법적 문제가 있는지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 참석한 대한약사회의 한 대의원은 조 회장의 사과 방식에 깜짝 놀랐다면서 자문위원을 만나서, 언론을 통해 대의원총회 뜻을 따르겠다고 했다면서 정중히 사과하고 본인의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데 조 회장은 정서상으로 대의원을 무시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면서 법 위반 여부는 법원에서 판단할 문제이고 임총에서는 정관을 위배했냐를 보는 것인데 조 회장도 스스로 정관을 위배했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