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 회장 탄핵 '불발'...'임총' 극단적 온도차 보여

참석 대의원 136명 불과...파행으로 끝난 임시 총회 정한교 기자l승인2018.02.12l수정2018.02.12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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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장 탄핵 여부와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기 위한 임시대의원총회가 지난 10일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번 임총은 추무진 회장에 대한 3번째 불신임안이 발의되며 초미의 관심을 모았지만,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결국 '불발'로 끝났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2018년도 임시대의원총회를 열며 "회장 불신임 안건이 올라와 있다. 재적대의원 1/3이상인 79명의 정대의원들이 동참했고, 정관에 명시된 발의요건을 충족되었기에 운영위원회 결의를 거쳐 임총을 소집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임총이 의협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정치색을 떨칠 수 없었던데다 찬성과 반대 세력으로 갈라져 논쟁조차 이뤄지지 않으면서 대의 기능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까지 제기됐다.

이날 추 회장의 불신임 안건을 다루기 위해 필요한 대의원은 재적 대의원 232명 중 2/3인 155명이었지만, 출석 대의원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의협 정관 20조 2항에 따르면 임원에 대한 불신임은 재적 대의원 3분의 1 이상의 동의로 추진되지만 안건 의결은 3분의 2 이상의 참석과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같은 결과는 이미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미 대의원총회가 개시되는 순간부터 정족수는 턱없이 부족했고 이를 의식한 듯 안건 논의는 계속해서 시간을 끌며 미뤄졌다.

결국 1시간여가 지난 후에 본격적인 안건 논의에 들어가기 위한 정족수를 확인했지만 참석 대의원은 136명에 불과했고 의장단은 1번 안건인 불신임안과 2번 안건인 전달체계 논의의 순서를 바꾸는 방식으로 시간을 확보했다.

하지만 임총의 목적이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었다는 점에서 그 외 논의는 사실상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은 "의장 임기 중에 열린 총회에서 성원이 되지 않아 논의 자체를 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의학회 대의원 등의 정관 개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대의원이면 최소한 총회에 참석해 반대면 반대, 찬성이면 찬성이라는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라며 “의학회가 집단적으로 참석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은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했다.
 
앞서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2회 이상 이유없이 참석하지 않은 대의원을 상대로 수차례 자격 박탈을 진행해왔다. 각 지역에서는 이런 사례가 없으나 문제는 고정대의원에 있었다.
 
임 의장은 “대의원수 250명 중 재적대의원이 232명 된 이유는 자격박탈이 되거나 의협 집행부로 들어오면서 일부 대의원이 자동적으로 빠졌다”이라며 “지역 대의원은 선거를 통해 뽑다 보니 섣불리 탈락이나 교체하는 사례가 없지만, 의학회 대의원은 중간에 간단히 바꿀 수 있어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의학회 대의원은 2회 이상 이유없이 출석하지 않아 해당 대의원을 잘라 버리면 다른 사람을 임명한다”라며 “의협 대의원회는 5년간 회비 납부를 하지 않은 것만 확인하고 유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임 의장은 “의학회의 대의원 인원수 자체에 항의가 나오면서 정관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라며 “의학회 대의원 정원이나 교체대의원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임총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가는 출입구부터 불신임안 서명을 주도했던 전의총 회원들이 '추무진 회장 총체적 무능, 회원 배신 행위, 불신임 촉구'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아울러 추무진 회장이 등장한 이후, 대의원 한명 한명에게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자, 한 대의원은 "여기서 왜 악수를 하고 있느냐? 회장이 그럴 자격이 없다"고 면전에서 핀잔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는 총 대의원 232명 중 3분 2인 155명에 못 미치는 136명의 대의원이 참석했으며, 2시간 뒤에는 오히려 11명이 줄어든 125명의 대의원들이 자리해 결국 불신임안은 자동 폐기됐다.

이에 분노한 일부 회원들은 "불참한 대의원들이 누군지 분명히 체크해 제명하라"는 고성이 오고 가기도 했다. 그러면서 "밤을 새워서라도 다른 대의원들이 올 때까지 문을 걸어잠궈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의학회 소속 대의원들이 대거 불참했다"며 "이렇게 의도적으로 불참할 경우, 의학회에 배정된 대의원 숫자를 줄여야 하는 등 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됐다.

의협의 한 관계자는 "추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선에 합의되면 불출마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의료전달체계 개선 합의 무산으로 이제 3선 출마를 막을 명분이 없다"고 밝혔다.


정한교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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