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1시부터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제2차 전국의사 총궐기대회에서 개회사를 맡은 최대집 의협회장은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정부가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최 회장은 "최대집은 오늘 불과 취임 20일째이지만, 문재인 케어를 막아내어 의사가 의사답게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달라는 회원 여러분의 바람을 한시도 잊지 않고, 실천해 나가고 있다"며, "오늘의 궐기대회 또한 문재인 케어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급여의 전면급여화 절대불가, 예비급여 철폐, 진료비 정상화, 불합리한 심사체계 개편 등 절대로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을 관철시키겠다는 우리 의사들의 뜨거운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 언론과 사회에 그대로 전달하기 위하여 열리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나 허술하게 급조된 정부의 건강보험보장성 강화정책 소위 '문재인 케어'를 저지하고, 이대목동병원 사태로 대변되는 중환자진료시스템의 총체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한다"고 말하며, "비급여의 전면급여화를 위해 가장 중요한 선결조건이 재정인데, 그 막대한 재정을 확보하는 방안의 하나인 보험료의 대폭인상에 대해서는 국민은 물론 정치권도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또한 "전 정부에서 이루어진 필수 의료행위 급여전환 개수는 60여 항목이었으며, 이것이 합리적인 과정이다. 하지만 현재 정부측에서 주장하는 내용은 대통령 임기내에 3,000여개의 비급여 항목을 전면 급여화 하겠다는 것이며, 이는 의사들과의 협의나 조언을 구하는 과정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발표하고 추진함으로써, 의사들로 하여금 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혀 신뢰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며, 문재인 케어를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 회장은 "신생아 사망사건은 우리 의사들에게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중환자진료 시스템의 부재와 미흡으로 일어난 사건의 책임을 의사가 간호사등 의료진에게만 떠넘기고 구속까지 하는 행태를 보면서 그동안 중환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우리 의사들이 쏟았던 헌신과 희생이 물거품이 되어버린 모욕을 겪었다"며, "선한 의도의 의료행위에 대해 과실이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의료진에게 일반 형사범죄의 법리를 적용하는 것은 의료진에게도 불합리한 일이며, 이는 앞으로 의사를 찾는 중환자들의 안전에도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최 회장은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라는 달콤한 마약 같은 문재인 케어를 반드시 저지하고 중환자의 생명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희생적이고 헌신적인 의료진들이 부당하게 구속되어 수사와 재판을 받는 수모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중환자진료시스템이 갖춰지도록 정부와 협상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최 회장은 심평원의 의사결정구조도 비판했다. 최 회장은 "마치 과거 안기부 같이 모든 행정절차가 베일에 싸여 아무도 알지못하는 심평원의 잘못된 의사결정태도를 규탄한다"며, "협상의 주체인 심평원이 개방적인 태도로 의정협의체에 나와야 한다"고 정부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한편 이날 궐기대회는 주최측 추산 5만여명의 전국에서 모인 의사회원들이 참석하여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