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가 1% 더 얻기보다, 자존심 지키자,최대집 의협회장 전회원 서신문발송

전면파업, 환자대행청구 중단 등 방법 강구, 의협 회원들 힘 모아달라 호소

대한의사협회가 2019년 요양급여 환산지수 계약(이하 수가협상)에서 결렬을 선언한 가운데 최대집 의협회장이 "수가인상률 1% 더 얻기보다는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1일 '대회원 서신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먼저 최 회장은 의사회원들에 "수가협상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점은 송구하다"며 "일선 회원들의 척박한 살림살이에 조금이라도 숨통을 틔워드리고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협상에 임했지만, 건보공단 측이 제시하는 수치는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언급했다.

의협은 지난해 대통령이 '적정수가를 보장하겠다'라는 약속을 믿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건보공단이 제시한 2.7%인상율은 턱없이 낮았다는 설명.

이에 최 회장은 "수가인상률 1%를 더 얻기 위해 우리들의 자유와 권리를 맞바꾸자고 할 수는 없다"며 "정부가 의료계로 하여금 공분해 전쟁을 선포할 수밖에 없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정부는 의료계를 철저하게 기만하고 농락했으며, 의료계를 얕잡아보고 대놓고 싸움을 걸어오고 있다.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는 저의 외침이 구호가 아닌 실행으로 옮겨져야 함을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어 "어떻게든 접점을 찾아보고자 대화에 응했으나, 정부의 기만적 모습이 확인된 이상, 이제 더 이상의 의정대화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의 투쟁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고 운명이 되었다"며 투쟁의 기치를 높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의협은 정부와 본격적인 전쟁을 시작한다는 것을 선포하고 회원들에게 그 방법과 시기에 대한 지혜를 모으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최 회장은 "전면파업, 환자대행청구 중단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다 강구하려 한다. 우리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집행부가 일방적으로 투쟁지침을 하달하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중지를 모아서 탄탄하게 의사결정을 해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더 나아가 "회원들이 나서 심평의학의 실체, 정부와 공단의 갑질 횡포 속에 환자를 위한 최선의 진료가 막히고 의사들이 얼마나 많은 제약 속에 놓여있는지 실상을 알려달라"고 당부하며 "반드시 잘못된 것을 바로잡겠다. 쉽지 않은 싸움이겠지만 함께 해주실 것을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