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사총연합(상임대표 이수섭, 이하 전의총)은 지난 5일 성명서를 발표, 전라북도 익산 소재 한 병원의 응급실에서 발생한 의사 폭행사건의 가해자을 비판하고, 강력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의총은 성명서에서, "환자나 보호자의 폭행에 노출된 응급실내 의료인의 현실은 오늘 내일의 일이 아니다"며, "이번 사건에 의사들이 더욱 분노한 이유는 경찰의 안일한 대처와 태도였다"고 밝혔다.

폭행을 가하고, 경찰 앞에서 협박을 한 현행범을 아무런 조치 없이 훈방하고, 피해자가 고발하려 하자 담당자가 정해지지 않았다며 일 처리를 지연한 부분을 비판한 것.

전의총은 이어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태에서 보여준 경찰의 태도와 비교해 너무나 안일한 조치 및 태도"라며, "의사들은 더 이상 당하고 살고 싶지 않다"며, 경찰당국과 사법부, 그리고 보건복지부에 4가지의 요구조건을 내세웠다.

요구 조건은 ▲이번 익산병원 응급실 사건의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할 것 ▲사건의 담당경찰과 관계된 관련경찰들을 모두 강력하게 징계할 것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실에 경찰을 파견하여 응급실 의료인들을 보호할 것 ▲보건복지부는 당장 의료인을 폭행한 환자나 보호자의 보험자격을 상실하게 하는 법안을 입법할 것 등이다.

이어 전의총은 이와 같은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응급실에 주취자가 내원할 경우 동행한 경찰이 없다면, 또한 경찰이 확실하게 의료인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주취자의 진료를 거부할 것 ▲이러한 사태가 계속된다면, 응급실 전면 파업 운동까지 시도할 것 ▲경찰이 의사에게 협조하지 않는다면, 의사 역시 향후 경찰의 음주운전자의 채혈검사나 응급한 증거 채취 등의 수사협조를 절대 거부하는 운동을 전개할 것 ▲최후, 보건복지부와 사법부의 방관으로 인한 이번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과거 인도에서 발생한 의대생 폭행사건에 대처하는 경찰의 태도로 인한 파업사태를 대한민국에서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