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의료인들이 안전한 응급의료현장에서 응급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법, 제도적,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요청 드리며 국민 여러분의 지속적인 응원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응급의료 현장에서 응급의료인의 안전은 곧 국민의 권리이고, 응급환자의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대한응급의학회(회장 이재백), 병원응급간호사회(회장 정은희), 대한응급구조사협회(회장 김진우)는 13일 오전 9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실 주최로 열린 주최로 '응급의료현장 폭력추방을 위한 긴급정책토론회'에서 폭력에 노출된 응급의료인들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응원을 호소했다.

이날 토론회 2부 순서로 열린 '응급의료현장 폭력 추방을 위한 패널 토론'에서 상기 3개 단체 대표 외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대표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 ▲김해영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 ▲이성규 대한병원협회 정책위원장 ▲유인술 충남대학교병원응급의학과 교수 ▲김길원 연합뉴스 기자 ▲박재찬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강대훈 소방청 119구급과장 ▲최주원 경찰청 형사과장 등이 토론 패널로 참여, 응급실 의료인 폭력 사태에 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중 가장 주목을 받았던 패널은 유인술 충남대학교병원응급의학과 교수였다. 30년째 응급실에서 근속한 경험을 바탕으로 응급의료인들이 폭력에 얼마만큼 취약하게 노출이 되어있는지 생생히 증언했기 때문이다.

▲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유인술

유 교수는 "응급실에서 폭행을 저지르는 사람은 테러리스트와 동급이라 생각한다"라며, "그 한 사람이 응급실 내 많은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주는 공포감 및 정신적 트라우마, 그리고 그 사람에게 피해를 받은 의료진이 환자들에게 제대로 된 진료를 제공하지 못 하는 피해를 생각한다면 테러리스트와 동급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30년째 근속했지만, 처음과 지금의 응급실 내 진료환경은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경찰, 병원, 언론 등에 응급의료 환경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

▲경찰이 현장마다 배치가 되는 것이 바람직 하나,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를 위해 배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상황 발생 시 적극적 물리력 사용으로 진압에 중점을 둘 것 ▲언론은 드라마 등 대중매체 내 자주 보이는 의료진 폭행 묘사 장면에 대한 문제의식을 환기해 줄 것 ▲병원은 근로기준법상 고용인이자 사용인으로서 근로자인 의사의 안전을 확보해야 하는 의무를 다할 것을 강조하며 당부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경찰 당국뿐 아니라 병원의 환경개선 노력을 주문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안기종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할 때마다 '기승전수가'로 끝나는 말보다는 병원 내에서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역설했고, 윤명 소비자시민모임 사무총장은 "의료 종사자들이 병원장, 관리자들이 의료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어떤 조치를 했는가 점검해야 한다"라며, "의료기관의 책임 또한 간과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는 병원 내부에서의 노력을 촉구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뒤이어 대한응급의학회 회장 이재백, 병원응급간호사회 회장 정은희, 대한응급구조사협회 회장 김진우는 "응급의료현장 폭력 방지를 위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폭력에 노출된 응급실내 진료환경개선에 국민들의 관심과 동참을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