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회사들이 마케팅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좌담회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한, 좌담회의 결과물은 학술적 자료로서 일반인들이 작성할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자난 17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노바티스 리베이트 공판은 범죄 사실을 입증하려는 검찰과 이를 막기위한 변호인의 공방이 매섭게 몰아쳤다.

이날 출석한 핵심 증인인 A씨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마케팅 부서에서 근무했으며, 그 이전2001년부터는 영업부서에서 근무했다. 영업에서 마케팅까지 차근차근 승진해 영업 현장을 잘 알며, 영업일선에서 진두지휘하는 베테랑이자 검찰이 범죄혐의를 두고 있는 좌담회 등 마케팅 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했던 핵심적 증인이다.

검찰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좌담회를 개최, 참석한 의사들에게 금전을 지급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판매자가 판매촉진을 위해 이해당사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것은 의료법 및 약사법을 위반한 것이므로 위법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때 지급된 금액이 기안서(PO)에 세부항목이 기재되지 않다고 해도, 순수한 지면 광고 및 배너 광고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피의자 모두 인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변호인 측은 당시 판매되던 약의 독점적 지위를 거론하며, 판매 촉진을 위해 무리한 영업활동을 할 필요가 없음을 들어 검찰의 주장을 반박했다. 좌담회를 개최해 금전적 지급을 했던 것은 정당한 용역의 대가이며, 특히 실제 처방건수와 참가했던 의료진의 처방건수에 대한 상관관계를 계산하지 않은 점은 좌담회의 학술적 성격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면 및 배너광고는 '신뢰성'의 문제에서 좌담회와 질적으로 다르다며, "좌담회는 광고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광고는 인식을 높이는 역할을 수행 하지만, 좌담회는 제품의 신뢰성을 높이는데 주력했고, 좌담회의 결과물은 신뢰성을 높이는 학술적 가치가 분명히 존재했다. 아울러, 광고는 메시지 전달이 주 목적이지만 좌담회의 결과물은 치료패턴의 다양성을 증가 시키는 역할이다"라는 A씨의 답변을 이끌어 내며 검찰이 주장하는 판매촉진 목적으로서의 좌담회 성격을 반박했다.

또 다른 B씨의 변호인 측은 상기 내용과 더불어, A씨의 상급자들이 불법으로 규정된 좌담회와 임상실험의 진행사항을 몰랐다는 내용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했다. 변호인 측은 A씨가 상급자(BU헤드)로서 근무했던 B씨에게 좌담회 등 행사의 개최사실을 세세히 보고하지 않았던 점, 그리고 A씨의 후임자였던 C씨는 A씨의 주도로 이루어진 임상의 사실을 몰랐던 점을 들으며, A씨가 직접 인수인계 시 언급하지 않았던 부분은 후임자인 C도 모르는 상황에서, 상급자인 B씨가 알 수 없다는 점을 들어 피고인의 인지사실을 부인했다.

또한, 변호인측은 A씨가 본인의 팀원들에게 마케팅 부서간의 소통을 금지 또는 방해했다는 내용의 증거를 제시, B씨와 C씨가 영업부서에게 해당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고, 행사나 임상등이 진행되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는 상황임을 강조했다.

한편, 다음 공판은 오는 9월14일 오전 10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