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의료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권삼 교수를 만나다

헬스미디어l승인2019.05.07l수정2019.05.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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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의대 교수로서 연구와 후진 양성에 힘쓰고, 환자 진료에 힘쓰던 분들은 은퇴 후 어떤 삶을 살게 될까?
개원의가 되어 진료에 더욱 매진하거나, 새로운 길을 걷기도 한다.
그 중에는 본인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을 위해 봉사의 길을 걷는 사람들도 있다.
2018년 8월, 경희의대에서 정년퇴임을 하고 현재 에티오피아 명성의과대학과 명성기독병원에서 의료봉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권삼 교수가 바로 그러한 사람이다.

봄 바람 살랑이는 4월이면 경희대학교병원 심장혈관센터 주최로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심초음파 연수강좌'가 열린다.
멀리 에티오피아에서 2019 경희 심초음파 연수강좌에 좌장으로 초청되어 온 김권삼 교수를 만나 의료봉사의 길을 걷게 된 계기와 현지 의료 시스템, 여건 등에 대해 들어봤다.

Q. 의료 봉사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사실, 저는 기독교 신자입니다. 서울 명성교회에 신도로서 다니고 있고, 제가 정년을 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교회측에서 에티오피아에 있는 명성의과대학에서 봉사를 하면 어떻겠냐는 제의를 해왔습니다.
명성의과대학은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 아바바에 위치한 명성기독병원(MCM) 인근에 있으며, 우수한 전문 의료 인력을 양성해 에티오피아 의료발전에 이바지하는데 교육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명성기독병원을 먼저 개원했는데, 에티오피아 정부의 요청에 따라 의과대학을 2011년 11월에 설립했으며, 에티오피아 고등 교육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았습니다. 에티오피아 정부가 2만 5천평 정도의 부지를 제공하고, 명성교회에서 설립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요청을 받았다 하더라도 결정이 쉽지 않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전쟁 당시 6,000 명의 전투 병력을 파견한 나라입니다. 당시에는 그만큼 부강했다는 뜻이죠. 하지만 1970년대에 공산화 정권이 들어서고 내전 등을 거치면서 경제 발전에 뒤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에티오피아의 인구는 1억명 정도인데 의사 수는 1만명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국토는 우리나라의 8배 정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가 제대로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인력이 배출되더라도 의무 근무 기간인 3년을 채우고 해외로 나가고 싶어합니다. 더욱이 전문의 과정을 밟기 위한 전문 의료교육기관 및 시설의 부재, 그리고 경험과 지식이 풍부한 교육 지도자의 부재 때문으로 그러한 현상은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은퇴를 하기 전인 2018년 2월에 명성의과대학을 방문했었습니다. 당시 에티오피아와 우리 나라의 인연을 들었고, 열악한 의료 교육 시스템 등을 보고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름 준비를 하고 오게 되었습니다.

Q. 에티오피아의 의료 현실은 어떠한지요?
의외로 현대인의 질병이라고 하는 고혈압, 당뇨병 등을 가진 환자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특히 고혈압의 합병증으로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이 많습니다. 관상동맥 질환 환자도 많고, 판막질환 환자도 많습니다.
하지만 에티오피아의 의료 수준은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우리나라의 1960년대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약제가 없고, 의료기기가 너무 낙후 되었다는 것입니다. 5개월만에 한국에 들어온 것도 새로운 의료기기를 알아보고 들여가기 위한 준비를 하기 위한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약제와 의료기기의 국가간 거래는 쉽지가 않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Q. 어떠한 의료봉사를 하고 계신지 간략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명성의과대학 교수 겸 외래 환자 진료 및 전공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명성의과대학은 1학년이 30~40명 정원이고, 6년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수진은 주로 미국에서 은퇴를 한 의료진들이 저와 마찬가지로 봉사로 들어와서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명성기독병원에 순환기 전문의가 있긴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아 환자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환자 치료 및 전문의 교육까지 맡고 있는 셈이죠.
아울러 한국의 의료기술을 에티오피아에 들여오기 위해 주선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Q. 그런 상황이라면 외국의 의료 원조가 필요한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단순히 봉사활동이 아닌 다방면에서 활약을 하셔야 할 듯 합니다. 어떤 일들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2019년 4월 9일 경희대학교병원과 MOU를 체결 했습니다. 이전에도 명성의과대학은 한국의 여러 의과대학과  MOU를 맺고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육 수준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사실 명성의과대학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의 의과대학 자체에서도 다방면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충북대학교병원 배장환 교수님이 KOPI 를 통해서 에티오피아 국립의과대학과 MOU를 맺고 2달에 한번씩 의료진을 파견해 치료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때 명성의과대학에도 방문해 진료를 돕기도 합니다.

Q. 그렇다면 에티오피아에 한국의료진이 더 있는 지 궁금합니다.
많지는 않습니다. 저 외에는 일산병원 산부인과 과장하셨던 김철수 선생님이 명성기독병원 병원장을 맡고 계시고,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외과에 근무하셨던 손은익 교수님도 들어와서 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영상의학과 중재시술학회는 2년전부터 MOU를 맺고 매달 방문해서 학술교류를 하고 있습니다.
의사 선생님들 외에 간호, 행정 분야의 봉사자들은 40 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습니다.

Q. 향후 계획은 어떠하신지요?
처음 에티오피아에 갈 때는 2년 활동을 계획하고 갔습니다. 하지만 일이 계획한대로 잘 되지 않습니다. 경희대병원과의 관계 유지도 해야 하고, 처음에 계획했던 일들을 다 하려면 시간이 더 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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