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수원지검이 한의원에 전문의약품인 리도카인을 판매한 H제약사에 대해 의료법위반 교사 및 방조 혐의를 불기소 처분한 것과 관련해, 한의사협회는 "한의사가 전문의약품을 사용해도 된다는 의미"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의사협회의 이런 입장과 관련해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마취통증의학회는 20일 용산 의협회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한의사협회의 불법적이고 후안무치한 주장"이라며 강하게 규탄했다.

최대집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에서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을 인정했다는 한의사협회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한의사가 한약 및 한약제제가 아닌 의과의약품(전문/일반)을 사용하는 것은 명백한 의료법 위반 행위에 해당한다"며, "법원과 검찰 역시 한의사의 의과의약품 사용은 한의사의 면허범위 밖의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된다고 명확히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사건은 2017년 오산의 한 한의원에서 한의사가 환자의 통증치료를 위해 경추부위에 국소마취제인 리도카인을 주사로 투여해 해당 환자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지고 결국은 사망에 이른 사건이다.

최대집 회장은 "이 사건은 해당 한의사가 검찰에서 무면허의료행위로 기소돼 법원에서 의료법 위반으로 벌금 700만원의 처벌을 이미 받은 바 있다"며, "한의사의 리도카인 사용 행위가 의료법을 위반한 무면허의료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을 명확히 받은 사건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이 이러함에도 한의사협회는 모든 사실을 왜곡하고 숨겨, 마치 검찰에서의 불기소 처분이 한의사의 전문의약품 사용을 인정한 것처럼 허위의 사실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며, "현재의 한의사협회의 선동은 제2, 제3의 오산 한의원 리도카인 사망사건을 발생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뒤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쫓는 한의사협회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하는 바이며, 의료인단체로서 최소한의 윤리적인 의식과 양심도 없는 한의사협회를 의료법상 의료인단체에서 즉각 제외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