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 내부고발자 강윤희 씨에 '해고' 등 협박·갑질

의료연대본부 성명 통해 식약처 괴롭힘 고발,갑질 중단 요청

식약처 강윤희 심사관에 대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갑질과 괴롭힘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의료연대본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이 같은 문제를 지적하고, "국민안전을 위해 양심선언한 내부고발자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복직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지난 7월 18일 식약처 의약품심사부 종양약품과 강윤희 심사관(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은 국회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다(사진).

그동안 전문가의 양심상 도저히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상황에 대해 입을 연 것이다.

강 심사관은 국민과 환자의 건강을 우려해 식약처의 임상시험 운영에 대한 안전성 문제와 의약품 허가과정의 허술한 시스템 등을 지적했다.

그러나 식약처는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안전성관리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지난 9월 18일 강윤희 심사관에 대해 성실의무, 비밀엄수, 복종 및 품위유지 의무 등의 위반을 근거로 정직 3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또한 징계가 끝난 후에 기존 근무처인 과천이 아닌, 오송으로 발령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연대본부는 "국민안전을 위협하는 임상시험의 과정과 결과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강윤희 심사관에 대해 식약처가 온갖 갑질과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내부고발자에게 재갈을 물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뿐만 아니라 내년에는 해고하겠다는 입장까지 통보하면서 업무를 하던 컴퓨터를 접근을 차단했다"면서 "'계약해지를 할 예정이니 출근을 하지 말라'는 등의 인권침해와 갑질이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현재 강 심사관은 갑질을 당하면서 하루 종일 직원들이 사용하는 휴게실에서 강제로 대기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의료연대본부는 "식약처는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 본연의 역할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임상시험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을 요구한 전문가에 대한 갑질과 괴롭힘 등의 보복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만약 국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식약처가 갑질과 인권탄압을 계속할 경우 책임자인 식약처장이 이후 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즉각 강 심사관을 복직시키고 위험의 임상시험 운영제도개선대책을 수립할 것을 공개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