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학회 설립 시부터 일차의료의 중심에서 국민건강 지킴이로써 역할을 공고히 하고 있는 대한가정의학회.

오늘도 제도적 의료전달체계의 확립과 세계적 학회 유치를 통한 한국 일차의료의 세계화 및 일차의료 관련 법인의 설립, 그리고 위원회를 통한 핵심역량의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가정의학과만의 독창성과 차별화인 질병의 예방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이고 포괄적인 관리와 함께 행동의학 및 가족치료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사회의학적 접근을 통한 건강 전체를 책임지고 있다는 것.

대한가정의학회를 책임지고 있는 조경희 이사장은 가정의학과를 “나무가 아닌 숲을 바라보는 학문, 한 분야의 깊이의 영역이 아닌 넓은 영역의 전문 영역”이라 설명한다.

대한가정의학회는 1980년 1월 창립총회 이후 올 가을에 일차의료의 중심으로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약 6천여 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배출시켰으며, 올 한해 총 121개의 병원에서 1,102명의 전공의가 수련을 받고 있다. 특히 가정의학과의 특성상 일차진료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력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가정의학의 기본적 영역인 건강증진과 질병관리의 고도화 및 확대,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의학 영역 그리고 보완대체의학의 강화를 중요시 하고 있다.

의료분야의 경쟁력 위해 대내외적으로 노력

조경희 이사장은 “대한가정의학회는 그동안 건강증진위원회, 노인의학위원회, 대체의학위원회 외에 완화의학, 여성건강, 남성갱년기, 여성갱년기, 가족치료 등 많은 분야의 연구회가 발족, 서로간의 유기적인 활동 펼치고 있다”며, “이번 3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다.

여기에 나날이 변화되고 있는 의료분야에서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국민건강을 위한 내 건강나이 프로그램이 완성되어 대국민 건강서비스로 보급 중이며, 내부적으로는 노인의학 분야의 학회 인증의를 위한 사업을 시작했다고 조경희 이사장은 설명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모든 분야를 다루다보니 전문성이 부족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조경희 이사장은 “가정의학과의 핵심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일차의료 영역에서 질관리와 정보화가 시급한 과제로 판단된다”며, “많은 회원 분들이 스스로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자기 스스로의 일 이외에 일차의료 공동체의 일 그리고 지역사회의 리더로써의 역할 확대를 요청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여기에 가정의학과 전공의들이 다른 분야의 전공의들보다 수련 과정이나 교육, 정보 습득 등의 면에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것. 조경희 이사장은 “오래전부터 학회 중심의 교육을 노력해왔다. 교육위원회 중심으로 여러 분야별로 전공의를 위한 모듈을 개발해 왔으며, 전공의 교육을 위한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 중이다. 이를 위한 일차의료 교육 연구소의 설립도 학회의 목표 중에 하나이다”라고 강조했다.

2012년 아/태가정의학회 서울 유치

대한가정의학회는 현재 2012년 아/태가정의학회 서울 개최를 성사시킨 바 성공적인 유치를 위해 준비 중이다.

더 나아가 2016 세계가정의학회를 유치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지만 아쉽게도 이루지 못했다. “지난 5월에 2016년 세계가정의학회 유치를 위하여 멕시코 칸쿤에 많은 관계자들과 함께 치열한 득표전을 하였다. 한국, 호주, 브라질 3개국의 경합에서 1차 투표에서 호주의 탈락 후 한국, 브라질의 결선 투표에서 안타깝게 패배하였다. 한국에 오고 싶다는 많은 의견과 각국의 많은 대표들이 많은 위로를 전해주었다. 2019년에는 꼭 유치하기 위하여 2013년 체코 프라하에서 재도전을 준비 중이다. 이번에 함께 노력해준 학회 임원들과 한국관광공사, 인천콘벤션센터 담당자 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매우 안타깝지만 그래도 최초의 도전을 통하여 한국을 세계 무대에 알리는 민간 대사의 역할을 확실히 했다고 자부하고 싶다”고 조 이사장은 설명했다. 특히 2012년 아/태 가정의학회 준비를 위해서는 조직위원회를 구성하여 세계화 전략위에서 한국 일차의료의 도약을 위하여 학문적, 재정적 준비를 해가고 있다며 노력한 만큼 큰 결실이 있을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분절화 되어 있는 의료는 큰 손실 야기해

이렇게 내부적으로 큰 성과를 이루고 있지만 조경희 이사장은 고령화 시대를 맞아 고령자 질환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한 일차의료의 중요성과 정부 지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특히 대한가정의학회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주치의제도에 대해 언급한다.

“노인환자는 특히 주치의가 필요하다. 환자의 상태를 지속적으로 가장 잘 아는 의사 선생님이 일상생활의 관리에서부터 악화되는 시기의 조절까지 도와주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분절화 되어 있는 의료는 환자에게도 손해이고 재정도 손실이며 의사들도 손해를 보게 된다. 현 상황에 맞게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조경희 이사장은 강조하며, “주치의제도 도입에 대해서도 현재의 저수가, 행위별 수가 만으로는 의사와 환자의 만족을 가져올 수 없다. 새로운 제도적 틀 위에서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불굴의 의지로 더욱 발전하도록 최선 다할 터

올해로 설립 30주년이 맞는 대한가정의학회. 1982년 11월 21일 개최된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의 제3차 학술대회에서 당시 개원의의 약 1/5 인원인 1,200여 명이 모여서 포괄적인 일차의료 서비스의 제공과 의료전달체계 확립 및 전문의 제도 개선을 결의한 바 있다.

조경희 이사장은 “많은 분야가 발전을 이루었고, 또 발전하고 있지만 국가의료체계의 새로운 확립의 시기가 다가온다. 일차의료 진영의 협조 속에서 환자중심의 의료, 건강중심의 의료가 제도 속에서 확립되기를 바란다”며, “환자 중심의 의료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한가정의학회의 향후 방향에 대해 “아직은 글로벌 리더쉽을 갖추기에는 부족한 점이 있지만 인내와 성실 속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이루는 우리나라 자체의 독특한 역량이 있지 않겠는냐”며 대한가정의학회 발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Dynamic Korea, Bee inspired Korea”라고 말하는 조경희 이사장은 젊은 후학들에게 “더 넓은 세상에서 최고의 글로벌 리더가 되기 위해 자신의 역량과 발전을 위해 더 노력해주길 당부한다”고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