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런 제도변화의 과정에서 복지부와 제약업계간의 사전협의의 정황을 포착했다고 시민단체는 주장했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는 2일 성명을 통해 복지부가 기등재약 일괄인하에 이어 약가재평가도 폐지하려는 등 약가 정상화정책을 포기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건약은 "이미 제약사 내부 문건을 통해 제약사와 복지부가 사전협의를 했음을 확인한 바 있어 더 이상 놀랄만한 일도 아니다"고 밝혔다.

건약 관계자 "기등재약 일괄인하방안을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상정하기 직전 복지부와 제약업계가 미리 사전협의를 했다는 것이 모 제약사 내부교육자료에 나와 있었다"고 말했다.

또 "문건을 보면 기등재약 일괄인하안을 통과시킨 이후에는 약가재평가를 폐지하는 것으로 사전협의된 것으로 나와 있었다"면서 "제약 프렌들리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건약은 "약가재평가 폐지는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본다"며 "만약 계속 시행하려고 했다면 원래대로 6월말경에는 재평가결과를 발표했어야 했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건약은 "약가재평가제도를 보완하라는 국회, 감사원 등의 지적에도 아예 실효성이 없다고 폐지시켜 버린 것"이라며 "남은 것은 방만할 만큼 방만해져버린 약제비 더미"라고 꼬집었다.

이어 "복지부와 제약사가 손 잡고 가는 길에 남는 것은 환자들과 국민들의 피와 눈물뿐"이라며 정부의 약가정책을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