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 이사장

-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당뇨병 완치와 예방을 위해 연구 및 학술활동과 함께 당뇨병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경주할 것”

최근 비만인구 증가와 서구화된 식생활로 당뇨병 발생률이 급증하고 있다. 지난 2007년도에 대한당뇨병학회는 국내 당뇨병 인구의 급증화 추세를 염려하면서 향후 2025년에는 국민 7명당 1명꼴의 당뇨병 대란이 올 것을 경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한당뇨병학회 차봉연 이사장을 만나 급증화되고 있는 당뇨병의 문제와 관리에 대해 들어보았다.

차봉연 이사장은 “과거에는 국내 당뇨병환자의 특성이 마른 환자가 80% 이상이었다면, 최근 새로이 진단되는 당뇨병환자의 경우 비만이 원인인 경우가 절반 이상으로 그 양상이 서구와 비슷해지고 있고, 따라서 비만예방이 곧 당뇨병 예방으로 직결될 정도로 정상체중으로 감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이사장은 “당뇨병의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에 임신성당뇨병의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당뇨병 선별검사를 시행해야하며, 복부비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고혈압 등 소위 대사증후군을 동반하고 있다면 역시 당뇨병의 위험도가 높으므로 적극적인 당뇨병 예방책을 실천해야한다”고 밝히며, “현재까지 입증된 가장 좋은 당뇨병 예방책 두 가지는 매일 30분 이상 혹은 1주에 15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 실천과 5~10% 가량의 체중감량이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치료약제는 여러 가지가 시도되고 있지만 현재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없는 실정이다. 즉 체중감량과 건강한 식생활습관만이 가장 강력하면서 유일한 당뇨병 예방책이다”고 강조했다.

>> 당뇨병 교육자 인정제도 도입으로 전문가 양성에 힘써

대한당뇨병학회는 의사회원이 대부분인 다른 학회와는 달리 당뇨병환자 진료와 교육에 함께 참여하는 파트너로서 당뇨병 교육 간호사, 영양사 및 사회복지사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한 당뇨병 교육 전문화를 위한 당뇨병 교육자 인정제도를 도입하여 각 분야별 전문가 양성과 교육에 힘쓰고 있다고 차 이사장은 설명했다.

또한 “당뇨병 교육간호사, 영양사 및 사회복지사들의 학술대회 참여를 적극 후원하기 위해 금년부터 ‘Travel grant’ 제도를 도입하였으며, 그 밖에도 해외에서 개최되는 각종 당뇨병관련 국제학술대회 참석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 산하에는 각 지역별 지회가 구성되어 있으며 각자 독자적인 학술대회와 봉사, 교육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는바 이러한 지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도 상대적으로 연구비 확보가 어려운 젊은 당뇨병 연구자들을 위한 각종 연구비 지원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 당뇨병의 대국민 인식 변화에 최선을 다할 것

대한당뇨병학회가 설립 될 당시인 1968년도에는 국내 당뇨병 인구가 전체 인구의 1% 내외로 매우 희귀한 질환 중 하나였지만, 현재는 국내 당뇨병환자수가 총 400만명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최근 10여 년간 당뇨병관련 신약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국내 의료 환경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007년도에 조사한 바로는 국내 당뇨병환자의 혈당조절목표치 도달률은 50%가 채 되지 않았으며, 당뇨병관련 합병증의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도 선진국 수준에 비추어 볼 때 만족스럽지 않는 실정이다.

차 이사장은 “이러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전체적으로는 당뇨병환자 진료에 관여하는 의료인들의 전반적인 질적 향상과 교육이 필요하며 당뇨병환자분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당뇨병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부족을 개선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위해서는 보다 더 다양한 형태의 학술활동과 교육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많은 제한 사항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이사장은 “당뇨병 급증화 추세에 따른 의료비 지출이나 사회적 비용이 늘어나고 있고 당뇨병이 있는 것만으로도 각종 심뇌혈관질환은 물론, 특정 암 발생위험도가 최소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심각한 합병증을 야기시킬 수 있으므로 보다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최근 경증질환으로 분류되면서 국민들이 그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칫 관리를 소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40여 년간 해왔듯이 대한민국의 당뇨병 예방 수호자이자 치료역군으로서의 역할을 묵묵히 하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방법으로 당뇨병 완치 및 예방을 위한 학술, 교육, 연구 활동을 수행 및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국내․외적으로 당뇨병 예방에 앞장서

대한당뇨병학회는 세계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 회원 국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 2010년에는 제8차 서태평양지역(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Western Pacific Region, IDF-WPR) 당뇨병학술대회를 유치하여 3000 여명의 전 세계 당뇨병 전문가가 방문하는 등 성황리에 개최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의료후진국 지원의 일환으로 위해 캄보디아 트윈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하였으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의료봉사, 의약품지원, 교육 등을 시행할 예정이다.

차봉연 이사장이 말하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주요 사업으로

1) 학술사업 : 춘계학술대회와 국제학술대회인 ‘International Conference on Diabetes Mellitus (ICDM)’를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많은 국내외 석학들이 최근 연구결과를 발표하므로 매번 1000명이 넘는 회원들이 등록, 참석하여 당뇨병 최신지견을 교류하는 자리가 되고 있다.

2) 간행사업 : 공식학회지로서 영문저널인 ‘Diabetes & Metabolism Journal’과 국문저널인 ’The Journal of Korean Diabetes‘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있다.

3) 수련사업 : 당뇨병을 전공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당뇨병 연수강좌, Post-graduate Course, Young Diabetes Forum 등의 다양한 학술강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당뇨병환자를 진료하는 개원의 선생님들을 위해 임상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연수교육을 목표로 삼고 있는 프로그램인 Essential Guideline to Diabetes Management (EGDM)을 시행함으로서 당뇨병환자 진료와 교육에 도움을 주고 있다.

4) 연구사업 : 당뇨병 관련 분야를 연구하는 모든 연구자를 대상으로 각종 기초적인 연구기법부터 최신지견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루어지는 연구워크샵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11개 분야의 당뇨병 관련 소그룹 연구 활동을 목표로 구성된 연구회를 적극 지원하여 다양한 방면의 당뇨병 연구에 이바지 하고 있다.

5) 교육사업 : 당뇨병 환자를 교육하는 전문 교육자를 양성하기 위해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를 대상으로 한 당뇨병 교육자 양성프로그램인 ‘당뇨병 교육자 자격인정증’ 제도를 개설하여 매년 전문 교육자를 배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뇨병 교육을 전문으로 수행할 수 있는 당뇨병 교육 인정병원도 함께 관리하여 환자에 대한 당뇨병 교육의 질적 향상과 보다 체계적인 교육에 힘쓰고 있다. 또한 매년 당뇨병 교육자를 위한 연수강좌, 세미나, 당뇨병 교육자 교육프로그램 등을 시행하여 지속적인 연수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6) 대국민 홍보사업 : 전 세계적으로 매년 11월 14일 세계당뇨병의 날을 기념하여 실시되는 푸른빛 점등식을 국내에서도 지속적으로 시행해오면서 당뇨병환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일상에서 소외되고 위축된 20~30대의 젊은 당뇨병 환자를 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도록 격려하면서 올바른 관리법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인 젊은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2030 당뇨병캠프’를 매년 정기적으로 2회에 걸쳐 실시하고 있다. 한편 당뇨병 인식제고를 위한 캠페인 사업으로 온전한 밥상, 당뇨병성 족부질환 예방을 위해 파란양말 캠페인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 및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정부기관으로부터의 당뇨병관련 약제 및 기기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며, 법원에서 의뢰되는 감정의뢰에 대해 당뇨병 전문가 집단으로서 의견을 회신하고 있다. 이 밖에도 식품영양분야에서 당뇨병 환자를 위한 올바른 당뇨식사 방법과 메뉴를 제공하여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잘못된 건강식품 정보를 바로 잡아 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상황에 맞는 당뇨병 진료지침서를 개발, 보급하기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작년도에 대한당뇨병학회에서 펴내는 당뇨병진료지침 제4판을 발간한 바 있다.

대한당뇨병학회는 1968년 설립되어 올해로 45주년을 맞이하였으며, 당뇨병에 관심이 있는 의사, 간호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등 다양한 분과별로 현재 총 3000여명의 정회원이 가입되어 있으며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하고 있다.

>> 당뇨병 치료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학회 차원에서의 준비

차 이사장은 “최근 당뇨병 치료와 관련된 새로운 계열의 약제가 많이 개발되었고, 또 앞으로도 개발될 예정이다. 그리고 당뇨병 신약 개발에는 약효도 중요하지만 심혈관계 부작용 등 안전성 확보에 더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개발된 약제들에 대한 안전성에 대한 문제제기도 계속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당뇨병과 관련된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시켜드리고 전문가집단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향후 각종 당뇨병과 관련된 대국민홍보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차 이사장은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45년의 학회 역사에 걸맞게 세계적 수준의 당뇨병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개별연구자들이 주요 업적들을 학회 공식 학술지를 통해 발표할 수 있도록 학회논문지를 SCI에 등재될 수 있도록 꾸준한 노력을 해왔으며, 금년도에 그 결실이 맺기를 기다리고 있다. 또한 작년부터는 추계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격상시켜 회원들의 주요 연구업적을 세계적인 석학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함께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차봉연 이사장은 “대한당뇨병학회는 앞으로도 당뇨병 완치와 예방을 위한 연구 및 학술활동과 함께 당뇨병 진료의 질을 높이기 위한 의료진에 대한 지속적인 수련 및 연수 활동, 그리고 당뇨병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수행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하며, “이 자리를 빌어 국민여러분들께서는 대한당뇨병학회의 충정을 이해해주시기 바라며 정부에서도 대한당뇨병학회의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들이 결국 우리나라 당뇨병의 완치와 예방을 위함임을 알아주시고 많은 지원을 부탁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 취재/사진 : 최기훈 기자(khchoi@zone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