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특별법 논의대로 추진되면 병원경영 어려움 가중 불가피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병원장들 월급에 수련까지 만만치 않아

전공의들의 주 80시간 근무제에 이어 주 64시간 근무를 골자로 한 전공의 특별법 제정등 전공의들의 수련환경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병원들의 걱정이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병원들의 우려는 전공의들의 열악한 근무환경개선에는 공감하지만 병원들의 경영압박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서울 63빌딩에서 열린 서울시병원회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병원들의 불만이 분출했다.

이날 총회에서 김영훈 고대안암병원장(심장내과)은 "주 64시간 근무시간 제한을 골자로 한 전공의 특별법 등 수련조건이 최근 논의되는 것처럼 추진된다면 수련병원 지정 반납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이를 대한병원협회에 건의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서울시병원회 조유영 부회장(홍익병원장)은 "대형 재벌병원은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사립대병원이나 중소병원은 어려운 상황에서 전공의들에게 월급도 주면서 수련도 시켜야하는 게 만만치 않다"면서 어려움을 털어놨다.

총회에서 서울시병원회 임영진 감사(경희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 또한 이같은 의견에 대해 좋은 의견이라고 밝히고 "말로만 할 게 아니라 현실화해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 잡고 환자에게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병원들이 전공의를 값싼 노동자 취급 하는 파렴치한으로 내몰려 가는 분위기 속에서 수련병원을 지속해야 하는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이 주류를 이뤘다.

총회에서 서울시병원회 김갑식 회장은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과 관련해 병원협회 차원에서 (수련병원 반납 등)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안다"며서 "아직 결정난 사항이 없어서 공식적으로 밝히긴 어렵지만 병협 측에서 비장한 각오로 신중히 접근 중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