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서울지부 서울대병원분회는 지난 2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시와 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이 직원 간 순환근무를 중단하고 서울대병원에서 교육받지 않고 근무한 경력이 없는 새로운 ‘보라매병원 전속 직원’으로 채용하는 분리운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보라매병원의 의료수준 추락은 물론 직원들의 노동권 하락을 불러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서울대병원은 1987년 서울시보라매병원과 위·수탁 운영계약을 체결하고 현재까지 30년간 운영을 맡고 있다. 직원들이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을 오가며 순환근무하는 형태로 병원이 운영됐다.

노조는 “3차 의료기관인 서울대병원과 2차 의료기관인 보라매병원은 중증환자 치료 경험과 숙련도, 인력과 장비에서 차이가 있다”며, “저소득층에게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과 직원 순환근무로 의료수준 차이를 좁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순환근무를 하지 않고 전속 직원을 채용한다면 의료 질 저하를 불러올 것”이라며, "환자들 또한 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분리운영 반대 서명에 벌써 1,000여명이 넘게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같은 주장에 보라매병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나친 확대 해석이라는 것이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보라매병원이 서울대병원과 결별한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다. 이전에도 그렇고 현재도 있고 대다수의 병원 직원들은 본원에서 발령을 받아 임용이 된다"고 말했다.

인사권이 여전히 서울대병원 본원에 있으며 지속적으로 위탁 운영 협약을 맺은 상황에서 이와 같은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설명이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노조 측에서 이와 같이 주장하는 이유는 현재 간호사들에게만 적용되는 전속 직원제도를 행정직이나 사무직 약무직으로 확대하는 것 때문이다. 전속직원이라고 해서 본원에서 발령된 직원들과 임금 등 근무환경에서 큰 차이가 없다. 해당 제도 확대를 서울대병원에서 분리 독립으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