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 홍윤철 서울대교수)가 최근 '건강환경도시'를 위한 여론 조사를 실시, '차량 2부제'의 필요성에 대한 결과가 나왔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문재인 대통령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조치로 노후화력발전소 가동중단 지시에 이어, 5월 28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장 특별명령으로 서울지역만이라도 '시민 참여형 자동차 2부제'를 실시하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시사하는 바가 크다.

대한의사협회 환경건강분과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7일부터 5월 12일에 전국에서 15세부터 59세의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민간을 포함한 모든 차량에 대해 차량 2부제를 실시해 효과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 중 "반대" 의견이 9.8%, "공공 차량만 참여"가 24.1%, "민간 차량만 참여"가 5.6%, "민간 및 공공 차량 모두 참여"가 49.5%, "모르겠다"가 11.0%라고 답했다는 것.

이 설문결과를 토대로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차량 2부제 찬반으로 정리하면, "찬성"은 79.2%, "반대"는 9.8%, "모르겠다"는 11.0%라고 할 수 있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특히 국민 10명 중 8명이 차량 2부제를 찬성하고, 반대와 모르겠다가 각각 1명씩인 것으로 해석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차량 2부제를 찬성하는 79.2% 1,188명 중 참여 차량을 민간과 공공으로 구분해서 평가하면, "공공과 민간 둘다 참여"가 49.5%, "공공 차량만 참여"는 24.1%, "민간 차량만 참여"가 5.6%였다.

지난 2월 정부와 수도권 지지체가 내놓은 공공 차량만을 대상으로 한 차량 2부제만으로는 안 되고 민간 차량이 같이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이 두 배 이상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안한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를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중장기 대안으로 차량 이용을 줄이고 자전거 출퇴근 및 통학을 늘리는 등의 자전거 관련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고, 차량 2부제와 화력발전소 가동 여부 및 주요 시설 관련 주민건강피해평가제도의 도입, 화학물질관리 등 20여 항목의 환경과 건강관련 설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여론 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결과는 6월 1일 국회에서 열리는 '미세먼지 없는 건강 환경 도시, 우리의 미래' 토론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위원장 이종구)와 국회 한정애 의원실과 공동 주최로 '미세먼지 없는 건강 환경 도시,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10시부터 열리는 이번 토론회는 ▲'건강 환경 도시의 필요성'(홍윤철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건강환경도시' 국민 인식조사 결과(김호 서울대보건학원장) ▲'우리가 사는 도시의 현실'(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등의 주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한편,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환경건강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과 요구사항을 공감하고, 국민들이 바라는 정책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토론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