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국내 바이오산업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곽상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이사 박제성 기자l승인2017.06.05l수정2017.06.06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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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time may be different (이번 만은 다르다)"는 싸이클 산업에서 호황이 지속될 때 사용되는 말이다.

2016년 초 때만 하더라도 긍정적이었던 바이오 열풍은 작년 중순을 피크로 하여 급속하게 사라져 갔고, 반대로 매우 작년 초까지 실적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반도체산업은 2017년 초호황을 맞고 있다.

바이오 섹터를 조금 자세히 살펴 보면, 투자 부분에서는 총 4,686억원이 투자됐던 2016년과는 달리 올해 1분기는 491억원으로 투자 심리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이다.

또한, 주식시장에서는 한때 80만원이 넘었던 한미약품의 주가가 30만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50%이상 하락한 모습이다.

이는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기술이전 계약 해지 및 라이센싱 아웃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 등으로 인한 악재가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이로 인해 국내 바이오산업은 글로벌한 경쟁력이 없는 산업이라고 주장하는 목소리도 많은 것 같다.

과연 10년 후에는 국내 바이오 산업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할까? 미래를 전망하는 일은 매우 어렵지만 바이오 산업의 특성인 마일스톤에 따른 기업가치 상승을 고려하고, 마일스톤의 진행 상황 체크 및 국내 기업의 내부 역량과 외부 환경의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전망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신약

단기적으로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은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신약 허가의 가능성을 체크해 보는 것이다.

사노피에 기술 이전된 한미약품의 '에페글레나타이드 및 LAPS 인슐린 콤보 등의 LAPSCOVERY 관련 기술들과 일라이 릴리로 기술 이전된 HM71224, 제넨텍으로 기술이전된 HM 99573의 임상 진행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

또한, 올해 SK바이오팜의 신약파이프라인도 눈 여겨 볼만한 이슈이다.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중인 뇌전증(간질)치료제인 Cenobamate와 Jazz Pharmaceutical로 기술 이전된 수면 장애치료제인 SKL-N05의 임상진행도 국내 바이오 산업의 역량을 재평가할 수 있는 좋은 평가 척도라고 생각한다.

보다 긍정적인 요소로는 SK바이오팜이 라이센싱 아웃을 진행한 수면장애 치료제로 임상 3상에서 긍정적인 시험 결과를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SK바이오팜이 직접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뇌전증(간질)치료제 또한 임상 2상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뛰어난 약효로 인해 3상에서 안전성을 중점적으로 보기로 한 점이다.

바이오시밀러

작년부터 국내기업들의 주요 파이프라인들이 선진시장에서의 승인받은 약품들은 다음과 같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베네팔리 :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2016년 1월, 유럽, 플릭사비(성분명 :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2016년 5월, 유럽, 셀트리온의 인플렉트라(성분명 :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2016년 5월, 미국).

이들 약품은 선진국 시장에 제품을 런칭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 바이오신약이 특허 만료와 함께 계속적인 파이프라인 확보가 가능한 분야이다. 단기적으로 바이오시밀러는 다국적 제약사의 바이오 신약의 약가 정책(지역별 약가 인하 불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며, 장기적으로 주요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와의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지역별 특허 만료 시점의 차이로 인하여 다국적 제약사가 해당 지역내 특허 만료 시점에서 약가를 급속하게 인하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내 바이오시밀러 회사들이 다국적제약사가 공격적인 약가 정책이라는 카드를 쓸 수 있는 전세계 특허 만료 전 까지 특허가 선 만료되는 주요 해당 시장 내의 시장 점유율이 주요한 판단기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긍정적인 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1분기 매출 1,076억원, 영업이익 34억원, 셀트리온의 경우 개별기준 매출액 1,758억 원, 영업이익 908억 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액의 경우 전년 동기 21.2% 신장,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고, 셀트리온의 경우 매출액은 전년동기 81.2%, 영업이익은 231.2% 증가한 수치이다.

국내 대기업의 진출로 인한 산업 내 기업의 대형화

작년 한해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대형화 추세가 화두였다. SK 주식회사의 SK바이오팜 지분 취득으로 인한 지배구조 변경, LG화학의 LG 생명과학 합병,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등 바이오생태계 내 참여기업의 대형화가 이루어졌는데, 이로써 각 그룹사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시각이 변화하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로써의 바이오 산업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미루어 알 수 있다.

국내 바이오 생태계 구축을 통한 산업의 선순환 구조 획득

국내 바이오생태계는 과거 통상적인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서 현재는 생산, 개발 등의 전문화된 까지 여러 형태의 기업이 탄생하고 있으며 이는 바이오기업이 세분화 되어 바이오생태계가 다양성을 가진 환경으로 진화 중이다.

아쉽게도 국내 바이오텍들은 연구,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 모든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기업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또한, 국내에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제약사들은 수년간 지속되었던 해외 진출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가 미진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바이오생태계가 대한민국의 새로운 주력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력과 라이센스 아웃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 및 상업화의 노하우를 축적함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다국적 제약사와 같은 규모의 경제와 모든 밸류체인을 보유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국내신약을 판매하는 초대형 바이오 기업으로의 성장이 필요하겠다.


박제성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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