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의학용어사전을 편찬하기 전 남측에서 사용하는 의학용어의 정리 및 통일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지난 17일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국내 의료전문가들이 모여 '남북의학용어사전 편찬 사업 추진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다가올 남북한 간의 의료교류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영훈 남북보건의료교육재단 운영위원장은 기조발제를 통해 "남북의학용어사전은 의료 전문가를 위한 사전이며, 양측 의학용어를 등재하고 이에 대해 기술하는 특수 사전"이라며, ▲남북 편찬자 간 협력 ▲의학용어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위한 인력 지원 ▲남북의 전문가가 어울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행정 업무 지원 ▲ 경제적 지원 등을 선결 요건으로 내세웠다.

이어진 지정토론에선 김 운영위원장의 기조 발제를 기초로 한 여러가지 제언이 나왔다. 그중 참석자들이 널리 공감하는 부분은 남측에서 사용되는 의학용어의 통일이었다.

백영환 대한의사협회 의학용어실무위원회 위원은 "남북 의학용어의 통합 과정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우리 의학용어의 표준화가 절실"하다며, "아직도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와 의학 사전 간의 괴리가 적지 않으며, 특히 한자용어들과 한글용어를 병기하여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향후 남북이 심사숙고해 확립한 공통의학용어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사용을 독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영옥 대한의사협회 학술자문위원회 위원은 "우리나라 의학용어는 하나의 영어 의학용어에 대해 몇 개의 한글 의학용어가 혼용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특히 의료인들은 일본식 한자어를 한글로 사용하는데 이에 최근 순수 한글 단어로 전화하고 있는 단계이며 과도기적 단계라고 판단한다"고 현 상태를 지적했다. 이어 "의협 의학용어집이 곧 6판이 발간될 예정이다"라며, "의협 의학용어사전은 최대한 하나의 용어로 통일시키고자 노력했으며, 앞으로 발간될 남북의학용어사전은 의협 의학용어사전을 중심으로 사전 편찬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