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성과를 발판삼아 발전해나가는 학회 만들 것"

대한고혈압학회 임상현 신임 이사장을 만나다 김성규 기자l승인2021.06.22l수정2021.06.2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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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창립된 대한고혈압학회는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를 개최하면서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학회로 자리 잡았다.
2021년 6월, 28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임상현 신임 이사장을 만나 현재 고혈압 치료의 이슈와 방향, 대한고혈압학회의 향후 발전 계획을 들어봤다. 

▲사진 : 임상현 대한고혈압학회 신임 이사장

Q. 고혈압의 진단 기준에 대해 여러 가지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고혈압 진단 기준인 140/90 mmHg를 130/80 mmHg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편욱범 전임 이사장님도 기준의 변경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가 있습니다. 향후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궁금합니다.

A. 2017년 미국 가이드라인에서 처음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을 130/80 mmHg으로 낮추어 정의했습니다. 이는 역학적 메타분석 결과를 근거로 한 것입니다. 미국의 현실적 측면에서 고위험군을 빨리 선별해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진행하는 혈압관리 전략이 유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많은 나라의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기존의 140/90 mmHg을 기준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기준을 미국과 달리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엄격한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약물치료의 효과가 입증된 그 역치 이상을 기준으로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는 130/80 mmHg으로 고혈압 진단 기준을 낮출 수 있는 임상적 근거가 부족하고, 약물치료 증가로 인한 부작용 및 안정성 그리고 사회적 비용을 고려할 때, 보다 많은 명확한 근거가 필요한 상태입니다."
 
Q. 고혈압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다른 만성질환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에 환자의 약물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복합제가 유리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데 최근 치료제는 2제, 3제를 넘어 4제 복합제까지 출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제 복합제가 출시되는 배경과 이점은 무엇이고, 개원가에서 처방 시 주의할 점은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A. 먼저 복합제에는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항고혈압제들 간 복합제뿐만 아니라, 항고혈압제-지질강하제, 항고혈압제-지질강하제-항혈소판제와 같은 심혈관질환에 꼭 쓰이는 약들의 복합제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제들은 환자가 복용해야 할 알 수를 줄여 순응도를 높이고, 약가를 낮출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또한 여러 임상연구에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임을 입증한 바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들로 항고혈압제만의 2제, 3제 복합제뿐만 아니라 지질강하제와의 복합제가 개발 중이고 출시 중에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이 발생했을 때 용량 및 성분 조절이 어려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서 주의가 요구됩니다.
  또한 고혈압 초기에 복합제를 사용함으로써 지나친 혈압강하가 발생하였을 경우, 그로 인해 환자가 부작용을 경험하게 되면 오히려 순응도가 떨어져 항고혈압제 복용이 늦어질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환자의 기타 약물 복용 상황, 동반 질환 등을 면밀히 파악하고 정확한 설명을 실시한 후 처방하도록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진 : 다양한 고혈압 치료 복합제 출시를 알리는 뉴스들

Q. 고혈압은 어떻게, 얼마나 정확하게 측정하느냐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수은혈압계가 가장 정확한 수단으로 사용되었지만, 이제 수은혈압계는 퇴장하고 있습니다. 수은혈압계 퇴장 이후를 학회는 어떻게 대비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실질적으로는 현재는 수은혈압계를 진료현장에서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기존 수은혈압계의 처리에 있어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처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
 수은혈압계 사용금지 조치에 대해 대한고혈압학회에서는 대처 방안에 대한 토의를 지속하고, 대체 혈압계 사용에 대한 국내 연구를 다수 진행했습니다. 그에 따라 공식적으로 인증된 진동식/전자식 자동혈압계는 수은혈압계를 대체할 수 있고, 인증된 하이브리드 혈압계의 경우 수은혈압계와 마찬가지로 청진기를 이용하여 혈압 측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2017년 그에 따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진료실 혈압뿐만 아니라 국민건강영양조사나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시행하는 혈압 측정에서도 수은혈압계 금지 조치 이후 진동식 전자식 자동혈압계와 하이브리드 혈압계를 사용한 정확한 혈압 측정치를 얻기 위해 질관리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사진 : 학회는 2017년 혈압계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2020년 배포한 고혈압 표준교육 슬라이드에서 혈압 측정 방법과 인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안내하고 있다.

Q4. COVID-19 팬데믹 상황에서 고혈압 환자의 치료와 관리는 어떠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고령 환자일수록 고혈압 유병률이 높고 다른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어서,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고, 그로 인한 사망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심혈관계 합병증 발생의 중요한 위험인자이므로 철저한 혈압관리가 필요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신체활동제한으로 비만이 동반되는 경우 더욱더 심혈관계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을 수 있어서 생활습관 개선을 꾸준히 이행하고, 꾸준한 항고혈압제 복용 및 적절한 혈압 조절을 권고합니다.
  특히 일부 항고혈압제가 코로나19 감염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보고 등으로 약을 중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정보로 여러 연구에서 그렇지 않음을 입증했습니다. 따라서 복용 약이 떨어질 경우 병원 방문을 미루지 말고,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다른 증상이 있을 때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주치의와 상의를 하셔야 합니다. 그와 함께 일반적인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고혈압 환자 특히 고령에서 코로나19로 팬데믹 상황에 건강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사진 : 학회는 2020년 3월, COVID19를 우려해 약물을 대체하거나 바꿀 필요가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Q. 향후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서 기존 학회 활동에 대한 평가는 필수적이라고 봅니다. 기존 학회 활동 성과에 대한 평가와 발전 계획이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기존 학회활동은 학술활동, 대국민홍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서 규모면이나 내용면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저는 이를 바탕으로 세부적으로 발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2016년 세계고혈압학회 개최 이후 지속적으로 국제학회를 개최해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세계고혈압학회를 비롯한 다양한 다른 고혈압학회와의 유대관계를 지속하면서, 학문적으로는 공동연구 등으로 발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와 함께 공식 학회지인 Clinical Hypertension도 지속적으로 국제적 학술지로 발전 중에 있어서 이를 완성시킬 계획입니다. 

 ▲사진 : 대국민 고혈압 알리기 사업인
MMM 온라인 캠페인

대국민 홍보 측면에서는 대국민 고혈압 알리기 사업인 MMM과 다양한 매체를 통해 고혈압 인지율 상승 및 젊은층의 고혈압 인지율 및 치료율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더욱 발전시켜 실질적 지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밖에 그동안 꾸준히 진행해 온 유관 학회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더욱 강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동안 고혈압 진료지침에 반영할 수 있는 연구들을 꾸준히 진행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한 많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진료지침에 직접 반영할 수 있는 전향적 연구를 강화하겠습니다.
  정부 정책면에서도 기존 임원진의 노력으로 정책에 많은 부분 참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고혈압 정책의 기본계획 단계부터 참여해 근거 창출 및 정부 정책 수립의 주도적 역할을 하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Q.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A. 대한고혈압학회는 정기적으로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 및 교과서 편찬 등의 사업을 통해 개원의 선생님들이 고혈압 환자를 관리 및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개원의 연수강좌'는  온라인 강의를 포함해 정례화할 계획입니다. 개원의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 개진을 부탁드립니다.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진료에 도움이 되는 강의를 구성하도록 하겠습니다. 
  학회는 교과서적인 내용을 벗어나 항상 환자 중심의 내용으로 변화를 갖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원의 선생님들도 아시다시피 고혈압 관리는 항고혈압제 처방만이 중요하지 않고, 가정혈압 측정을 비롯한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러한 교육 및 진료 과정이 수가에 반영될 수 있도록 대한고혈압학회는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원의 선생님들께서도 생활습관 개선과 가정혈압을 포함한 정확한 혈압측정 및 주기적인 검사를 통해 철저한 혈압관리, 심혈관계 위험인자와 동반질환의 관리에 노력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끝으로 대한고혈압학회는 개원의 연수강좌뿐만 아니라 학술대회 및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개원의 선생님들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적극적인 참여 및 충고의 말씀 부탁드리고, 나아가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정회원으로 등록하셔서 보다 적극적인 학회 활동을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김성규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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