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로슈는 1월 3일, 자사의 CD20xCD3 이중특이항체 '룬수미오(성분명: 모수네투주맙)'와 '컬럼비(성분명: 글로피타맙)'의 국내 허가를 기념해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연자는 대한혈액학회 차기 이사장 직을 역임하게 될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와, 한국로슈의 메디컬 파트너십 클러스터의 이승훈 리드(한국로슈 의학부 총괄)가 담당했다.

▲ 한국로슈 메디컬 파트너십 클러스터 이승훈 리드

이승훈 리드는 '혈액암에서 한국로슈의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로슈는 고형암 뿐만 아니라 혈액암 질환 전반에서 신약 개발 역사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이 항체 기술이라고 본다"라고 밝히며, "로슈는 글로벌 전반에 걸쳐 치료 결과의 개선만이 아니라 환자들이, 그리고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에 대해서도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통해 전임상 및 중개 연구의 진행, 효율의 개선, 연구 촉진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한 "로슈는 미국 FDA가 혁신 치료제로 지정한 13개의 혈액질환 치료제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7개의 혈액질환 치료제에 대한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라며, "한국로슈 역시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들이 기대수명을 늘리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년 이상의 혈액암 연구개발 경험을 토대로 혈액암 치료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로슈는 최근 허가된 룬수미오와 컬럼비 외에도 20년만의 DLBCL 1차 치료제 폴라이비,  세계 최초의 CD20 표적치료제 맙테라, 5분 피하주사로 편의성을 개선한 맙테라 피하주사, 최초의 Type 2 글리코엔지니어드 CD20 항체인 가싸이바 등 6개의 혈액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우리나라 혈액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

이어서 '3차 이상에서 소모성 림프종 및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의 최신 치료 전략'이라는 주제로 김석진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김석진 교수는 "림프종은 혈액암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췌장암과 유사할 정도의 발병 빈도를 보이고 있으나 잘 알려져 있지 않다"라며, "림프 조직이 여러 형태의 림프종 액을 만들 수 있기에, 림프종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만 해도 60~70개 이상의 아형이 있으나 이 아형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정보를 접하기 어려워서라고 본다"라고 서두를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T세포 림프종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B세포 림프종이 서구화된 생활 습관에 의해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형암은 수술이나 항암 요법을 통해서 근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림프종은 혈액암이기에 수술적 절제 등이 어렵고, 전신에 전이된 경우에 항암 치료에 반응하는 수준 또한 낮기에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질환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룬수미오는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을 위한 최초(first-in-class)의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로, '기존 치료제가 없는 의약품'에 해당돼 2022년 11월 '글로벌 혁신제품 신속심사 지원(GIFT, Global Innovative products on Fast Track)' 1호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이어 지난 2023년 11월에는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소포성 림프종(Follicular Lymphoma, F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한편 컬럼비는 B세포 림프종 치료를 위한 최초의 이중특이항체로, 두 가지 이상의 전신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Diffuse Large B-cell Lymphoma, 이하 DLBCL) 성인 환자의 치료제로 작년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다.

현재 로슈 측에서 밝힌 룬수미오와 컬럼비의 이중특이항체 기전은 하나의 표적만을 가지는 단일클론항체에 비해 특이적 항원 결합 부위를 추가로 가지고 있는 구조로 이뤄지는데, 이를 통해 높은 특이성 및 표적 능력을 갖춰 표적 외 독성이 적고, 약물 내성을 효과적으로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교수는 "소포성 림프종과 미만성 거대 B세포 림프종 모두 그간 1, 2차 치료에 실패하거나 반복되는 재발을 경험하는 환자들을 위한 보다 효과적인 3차 치료 옵션에 대한 의료적 수요가 매우 컸다"라면서, "CD20xCD3 T세포 관여 이중 특이항체라는 혁신적인 기전을 가진 룬수미오와 컬럼비가 작년 말 허가되면서 국내 재발성 또는 불응성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 성적이 앞으로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