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병원 연구팀, '간이식 저빈도 술기'의 효과 확인

난도가 높아 2%만 받아 와...일반 이식 대비 생존율 높고 합병증 큰 차이 없음이 밝혀져 정재영 기자l승인2024.01.05l수정2024.01.05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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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도가 매우 높아 간이식에서 일반적으로 시행하지 않는 저빈도 술기의 효과가 확인됐다.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최기홍·이식외과 이재근 교수, 임승혁 강사 연구팀은 오른편 간의 앞 뒷부분을 활용하는 저빈도 술기로 생체 간이식을 시행했을 때의 생존율과 합병증 등이 일반적인 간이식 술기를 통한 이식 결과와 차이가 없었다는 연구결과를 1월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유럽의학연구회지(European Journal of Medical Research) 최신 호에 'Unusual grafts for living-donor liver transplantation'이란 제목으로 게재됐다. 

수술 후 재발률이 낮고 장기 생존율은 높은 간이식은 간이 제기능을 못하는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으로, 뇌사 기증자의 간을 이식하는 뇌사자 간이식과 살아있는 사람의 간을 일부 떼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이 있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의 2022년 자료에 따르면 전체 간이식 사례 1,452건 중 76.4%가 생체 간이식이다.

현재 주로 진행하는 생체 간이식 방법은 간 오른편인 우엽을 이식하는 '우엽 간이식'과 그 반대편의 좌엽을 이식하는 '좌엽 간이식'으로 나뉜다. 

어느 정도 크기와 무게의 간을 이식할 수 있는지는 수혜자 간의 해부학적 조건에 달려있는데, 이를 신경쓰지 않은 채 이식을 진행했다가는 여러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우엽 간이식은 간 기증자에게 남겨진 간의 크기가 작아 기증자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고, 좌엽 간이식은 수혜자의 체중보다 이식되는 간의 무게가 적어 수혜자가 위험할 수 있다.

간이식을 진행할 수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적합성 검사를 시행하는 이유다.

▲ 특이한 이식법. A. 우측 전방부 이식법. B. 우측 후방부 단면 이식법. C. 확장된 좌측 간 + 미상엽 이식법

이런 경우 간 우엽이 아닌 우엽의 앞부분(우전구역)이나 뒷부분(우후구역)의 이식을 고려하기도 하지만 간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수술의 난도가 높아 잘 시행하지 않는다.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생체 간이식을 받은 환자 497명을 대상으로 수술의 안전성을 평가하는 추적 관찰 연구를 진행했다.

▲ 수술 후 실험실 소견. A. 수령인 ALT. B. 수령인 총 빌리루빈. C. 수령인 INR. D. 기증자 ALT. E. 기증자 총 빌리루빈. F. 기증자 INR. ALT: 알라닌 아미노전달효소; INR: 국제 표준화 비율; POD: 수술 후 경과 시간

우선, 일반적으로 시행하는 간이식(우엽·좌엽 간이식)을 받은 환자 A군(487명, 97.9%)과 시행 빈도가 낮은 간이식 술기(우전구역·우후구역 간이식)을 받은 환자 B군(10명, 2.01%)으로 나눠 수술 경과를 확인했으며 그 결과, B군의 생존율은 90.0%로 A군(87.7%)보다 높다는 점이 밝혀졌다.

▲ 우측 전방 섹션 이식편(A–C), 우측 후방 섹션 이식편(D–F) 및 확장된 좌측 간 + 꼬리엽 이식편(G–I)에 대한 수술 후 영상 연구. A. PV(노란색) 및 HA(빨간색)의 온전한 흐름이 보인다. B. 세그먼트 5에서 RHV의 지류를 재구성한다. C. RHV 이식편과 중간 HV에 의해 형성된 공통 채널의 문합. D. 기증자 우측 후방 PV와 수령인 우측 PV의 문합. E. 온전한 HA 흐름. F. 수신인 RHV에 대한 RHV의 문합. G. 왼쪽 PV(노란색), 왼쪽 HA(주황색)의 중간 분절 가지 및 측면의 온전한 흐름 왼쪽 HA의 분절 가지(빨간색). H. 기증자의 접합 HV(중간 HV, 왼쪽 HV)와 수용체의 접합 HV. I. 미상 정맥의 접합부와 수용체 정맥의 접합부. PV: 문맥; HV: 간정맥; HA: 간동맥; RHV: 오른쪽 간정맥

또한, 우전구역과 우후구역이 기존 이식 부위보다 구조가 복잡해 합병증이 대폭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A군과 B군의 합병증 발생률은 통계학적 차이가 없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체중, 간 무게 등 생체적 조건으로 인해 우엽 간이식, 좌엽 간이식과 같은 일반적인 간이식을 시행하지 못하더라도, 우엽의 앞부분이나 뒷부분을 활용해 이식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최기홍 교수는 "간이식은 수혜자와 공여자의 수술 후 안전성 확보를 위해 간 무게 등 생체적·해부학적 조건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기존에는 잘 시행되지 않던 간 우엽의 앞부분과 뒷부분으로 진행한 간이식의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기증이 불가했던 상황에서도 간이식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재영 기자  medical_hub@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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