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노약품공업은 자사의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치료제 '비라토비(성분명: 엔코라페닙)'가 지난 1월 1일 건강보험 급여 등재된 것을 기념해, 1월 11일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BRAF V600E 변이는 국내 전체 직결장암 환자 중 4.7%에서 나타나는 정도의 희귀한 변이이지만, 표준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예후가 매우 좋지 않아 기대여명이 1년 미만에 불과할 정도의 '불량한 질환'이다. 

실제 미국 국립 종합 암센터 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와 유럽종양학회(European Society for Medical Oncology, ESMO)는 가장 최신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임상 현장에서 '전이성 직결장암' 진단을 받은 모든 환자에게 BRAF V600E 변이에 대한 검사를 진행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비라토비는 2021년 8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BRAF V600E 변이가 확인된 전이성 직결장암의 성인 환자의 치료 시 세툭시맙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은, 국내 유일의 BRAF V600E 변이 전이성 직결장암 표적 치료제로 2023년 8월, 심평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급여 적정성'이 인정되며, 2024년 1월 1일부터 급여 적용을 받게 됐다.

이번 비라토비의 급여 적용 근거는 지난 2019년 유럽종양학회(ESMO) 세계 위장관 암 학술대회(World Congress on Gastrointestinal Cancer)에서 공개된 'BEACON CRC'(NCT02928224) 임상 3상 연구 결과로, 비라토비가 상용화 되기 전의 표준 요법인 '세툭시맙+이리노테칸' 병용요법과 비교해 전체생존기간 중간값(mOS), 객관적반응률(ORR), 무진행생존기간 중간갑(mPFS)에서 유의미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국립암센터 혈액종양내과의 차용준 교수는 "이미 임상적 유용성이 확인됐음에도, 그간 건보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비라토비를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급여 등재로, 국제적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최신 치료 요법을 국내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연자인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의 김승태 교수는 '비라토비'의 사용에 대해 후발적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는데, "비라토비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유전자 변이 검사를 해야 하는데, 2024년부터 대장암 환자의 NGS 검사의 본인부담이 기존의 50%에서 80%로 높아지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에 따라 해당 검사를 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한국오노약품공업 의학부 이충훈 이사 역시 이 점에 대해 공감하며, "NGS의 급여 지원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