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건강, 영양제보다 더 값진 질문 4가지

글 ㅣ 경희대학교병원 전승현, 이선주, 박기정, 여승근, 선제영 교수 헬스미디어l승인2024.02.05l수정2024.02.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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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이선주, 신경과 박기정, 이비인후과 여승근, 정신건강의학과 선제영 교수(좌측부터)

설 연휴,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과 빠질 수 없는 대화 주제는 건강이다.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괜찮아, 나이 들어서 그래'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이를 노화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해 가볍게 여기기보다,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으니 잘 체크해보자.

1. 전립선질환과 배뇨장애 – 화장실 방문횟수 8회 이상이라면?

중장년 남성이라면 반드시 확인해봐야 할 질환, 바로 전립선 질환(전립선암, 전립선 비대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평소와 달리 빈뇨, 지연뇨 등 배뇨장애를 겪고 있다면 반드시 의심해봐야 하며, 특히 전립선암과 비대증은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검진은 필수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전승현 교수는 "전립선 질환을 방치하면 방광, 신장기능 악화로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전립선암의 경우,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배뇨에 불편감이 느껴진다면 참지 말고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라며, "주로 60~70대에 주로 호발했던 과거에 비해, 최근에는 젊은 층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어 5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 정도 전립선특이항원검사(PSA) 검사를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중년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배뇨장애로 요실금과 방광염, 그리고 야간 빈뇨가 있다.

특히, 수면 중 자주 소변이 마려운 야간 빈뇨는 나이가 들수록 흔히 나타나는 질환이나 스트레스, 면역력 저하, 호르몬 변화 등으로 4050 여성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이선주 교수는 "소변을 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모든 이상 증상을 배뇨장애라고 하는데, 소변을 너무 자주 보거나(정상 : 하루 8회 미만) 배뇨시간이 길거나 소변이 새어나오는 등의 배뇨 이상은 폐경 이후 여성이 주로 겪는 질환 중 하나"라며, "야간 빈뇨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은 아니지만, 수면을 방해해 신체 피로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삶의 질 유지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야간 빈뇨는 원인에 따라 다뇨, 야간다뇨, 방광저장기능 이상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야간 빈뇨가 의심된다면 3일간의 배뇨시간과 양을 기록한 후, 요역동학검사, 혈장전해질, 삼투압을 측정해 진단한다.

치료법에는 의식적인 수분섭취 제한 외에 이뇨제 및 항이뇨호르몬제를 사용한다. 

2. 건망증과 치매 구분하기 – 특정 힌트에 기억하신다면?

치매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발생률이 올라간다.

치매 발병 원인 중 약 70%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초기에는 사소한 기억력 감퇴로 시작되며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력, 이해력, 계산능력 등 인지기능 문제로 이어진다. 

경희대병원 신경과 박기정 교수는 "뇌세포 손상이 비교적 적은 초기에는 건망증과 증상이 유사해 주변사람들이 쉽게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라며, "가장 좋은 방법은 특정 힌트를 제시해 기억을 해내는지 여부를 확인해 건망증과 치매를 구별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건망증이라면 뇌에 각종 정보들이 입력돼 있는 상태이기에, 단서가 주어지면 다시 기억해낼 수 있다.

반면, 치매는 정보 입력이 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난 일들을 회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물론, 인지저하 상태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고 안심해서는 안 되는데, 기억성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 치매로 발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박기정 교수는 "치매는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약물·비약물 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있다"라며, "알츠하이머병의 명확한 발병원인은 아직까지 밝혀진 바 없으나, 우울증, 유전적 요인 등이 위험요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만큼,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조절,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사전 예방에 힘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3. 노인성 난청 - 큰 목소리로 자꾸 되묻는다면?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서서히 떨어지는 증상이다.

청력의 노화는 30대 후반부터 시작되어 65세가 되면 4명당 1명, 75세에는 3명당 1명, 85세는 2명당 1명, 95세가 되면 누구나 난청이 생긴다.

경희대병원 이비인후과 여승근 교수는 "대화 중 상대방의 말을 한 번에 이해하지 못해 자꾸 되묻고 목소리가 커진다면 노인성 난청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며, "난청을 방치하면,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생기고, 뇌세포가 함께 퇴화해 우울증이나 치매를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노인성 난청이 발생하면 청력을 예전 상태로 회복할 수는 없고, 노화에 따라 더 나빠지므로 조기에 보청기 착용으로 청각 재활을 시행해야 한다.

보청기는 병력 청취, 이학적 검사, 청력 검사, 그리고 필요에 따라 영상학적 검사로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은 후 나이, 귀의 상태, 난청의 정도와 생활 습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해야 한다. 

보청기를 착용하면 착용하자마자 만족할 만큼 잘 들리지 않으며, 보청기 소리에 적응하는데 6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인내심과 꾸준함을 가지고 조용한 곳에서 시작해 점점 시끄러운 환경으로 옮겨가며 서서히 착용 시간을 늘려가게 되면 소리가 잘 들리게 된다. 

여승근 교수는 "노인성 난청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가족들의 정서적 지지도 중요하다"라며, "보청기 적응 기간에는 착용에 대한 확신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대화할 때는 서로 얼굴을 마주 보고 큰 목소리로 또박또박 천천히 대화를 나누며, 사회적인 격리감을 줄여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4. 노인성 우울증 - 의욕 없이 여기저기 아프다고 한다면? 

노인들은 신체적 질병, 신경의학적인 변화, 줄어든 사회활동, 경제적 어려움, 사별,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하기 쉽다.

2021년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70~79세의 우울장애 1년 유병률은 3.1%로 전 연령층 중 가장 높다.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선제영 교수는 "노인들은 정신적인 문제를 부정하거나 숨기기도 하고, '우울하다'라고 표현하기보다 '몸이 아프다', '소화가 안 된다'처럼 신체적인 증상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 우울증이 있음을 알아채기 어렵다"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신체적 증상을 이전보다 많이 표현하거나 갑자기 무기력해져 외출 빈도수가 낮아지고 평소 해오던 일도 하지 못한다면 노인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인 우울증은 치매의 위험 요인이자 자살의 주요 원인인 심각한 질환이지만,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일상생활 기능을 되찾고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다.

병원에서의 치료와 더불어 규칙적인 생활 습관, 운동, 금주, 긍정적인 생각, 다양한 사람과의 교류, 가족과 사회의 적극적인 관여와 관심은 노인 우울증 치료에 도움된다. 

선제영 교수는 "노인들은 이미 신체질환으로 다양한 약물을 복용하고 있기 때문에 약물치료 시 약물 간의 상호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인 복용량 반에서 시작해 점차 늘려가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거나 기피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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