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씨는 후임 마케팅 팀장에게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으며, 관련 PM(Project Manager)과 일을 진행할 뿐, 정식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지키지 않았다."

지난 28일(목) 제308호 법정에서 개정된 노바티스 불법 리베이트 사건의 공판에서 피고인 B씨와 그 변호인 측은 증인 L씨, J씨, K씨를 소환, B씨가 노바티스 재직시 휘하 팀원들의 위법행위를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는 내용을 증명하고자 했다.

증인 K씨는 재직당시 영업팀장으로서 의료전문지와 임상실험 진행 시 회사내 비용 지출 프로세스 대로 진행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진행 및 예산집행을 해 내부고발을 당했다. 증인 L씨는 노바티스 재직당시 K씨의 후임으로 마케팅 팀장에 근무했으며, 증인 J씨는 재직당시 PM으로서 K씨와 L씨의 부하직원인 동시에 실무를 담당했었다.

증인 L씨에 따르면, 분기별 혹은 연별 예산 지출 계획을 기재하는 BCS(Budget Control Sheet)에서 마케팅 비용 지출 계획은 '미디어' 등으로 통칭해 기재되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 쓰는지 자세히 보고받는 형식은 아니라고 말했다. BCS는 담당 PM이 작성하며, 집행도 PM이 직접 하기 때문에 팀장 이상의 임원급은 위법사실을 인지하지 못 했다는 것.

또한, L씨가 K씨의 위법사실을 내부 고발한 사건에서 위법사실을 인지한 것은 회사 내부의 문서를 통해서가 아닌 노바티스가 스폰서였던 파킨슨병 치료제 '스타레보'의 심포지엄에서 참가한 의사로 부터 "임상결과가 잘 나왔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라며, "마케팅 매니저로 재직중이었지만 인지하지 못한 임상 실험 내용이기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다 보니 일반적 회사 내부의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실무를 진행하는 PM과 중간 관리자격 간부들이 마케팅 매니저, BU 헤드 등의 임원들간 상세한 업무내용의 공유가 이뤄 지지 않았으며, 특히 L씨가 재직할 당시 K씨와 PM간의 카카오톡 연락 내용을 증거로 제시, 상위 임원에게 정보가 제한 돼있음을 강조했다.

증인 J씨의 경우, K씨의 노바티스 재직당시 실무를 담당하는 PM으로써, 업무 진 행시 '미디어'라는 상위 항목 아래 상세한 활동내용은 기재하지 않음으로써 매니저/팀장 이상 급의 임원들은 실무가 이뤄지는 상황을 몰랐을 것이라고 증언했다.

또한, 마케팅 팀과 영업 팀 등이 정기적으로 모여 진행하는 회의에서는 업무의 상세한 진행 상황 및 결과를 토론하는 것이 아닌, 제품 교육, 롤 플레이 트레이닝(제품 홍보 및 판촉을 가상상황에서 실시해 보며 트레이닝 하는 세션), 제품 키 메시지 설정 등 교육과 훈련의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반면, 검찰 측은 ▲미디어에 쓰인 마케팅 비용이 타 지출 계획 및 지출 내용 보다 큰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지면 혹은 배너 등의 광고로만 사용됐다고 주장하는 점 ▲비용이 집행 돼있음에도 결과물인 지면 및 배너 등을 체크하지 않았다는 점 ▲PM이 단독으로 예산을 산정/집행할 권한이 없다는 점등을 들어 두 증인의 증언을 반박했다.

한편, 다음 공판부터는 오전 혹은 오후에만 진행했던 이전과 달리, 오전, 오후 모두 진행하면서 증인 신문 및 심리 속도를 빠르게 하겠다고 재판부는 밝혔다.

다음 공판은 7월 20일에 개정된다.